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왼쪽 두 번째)이 독일 건설기계 전시회 '바우마 2025'를 찾아 두산밥캣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
“유럽 시장은 북미에 이어 두산밥캣의 지속성장을 뒷받침할 제2의 홈마켓이다. 밥캣만의 혁신기술로 시장을 선도해야 한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독일에서 열린 유럽 최대 건설기계 전시회를 찾아 이같이 강조했다. 13일 그룹에 따르면 그는 지난 7~13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건설기계 박람회 '2025 바우마'에 참가했다.
박 회장은 스캇박 두산밥캣 부회장 등 경영진과 함께 유럽 시장 현황을 살피고, 경쟁사들의 신기술 동향을 직접 확인했다.
올해 34회째를 맞은 바우마는 3년마다 개최되는 세계적 전시회로, 미국 콘엑스포, 프랑스 인터마트와 함께 세계 3대 건설기계 전시회로 꼽힌다. 올해는 57개국 3500여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방문객은 약 60만명으로 추산된다.
바우마는 유럽 건설기계 관련 기업 관계자, 바이어들이 총출동하는 플랫폼이자 비즈니스 교류의 장으로도 통한다. 참가 기업들은 △전기·수소 활용 제품 △무인 및 원격 기술 △인공지능(AI) 기반 솔루션 등 첨단 기술과 신제품을 선보였다.
유럽은 두산밥캣 매출 비중에서 북미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중요한 시장이다. 두산밥캣 전체 매출의 15~20%가 유럽에서 발생하고 있다. 최근 4년 동안 유럽시장에서만 연평균 8% 성장을 이어왔다.
유럽 소형 건설기계 시장은 연간 16만대 규모다. 이 중 굴착기가 8만대, 텔레핸들러 4만대, 콤팩트 휠로더가 2만대로 추정된다.
두산밥캣은 유럽시장 주력 제품인 1~2톤급 미니굴착기를 포함한 신제품 5종, 무인화·전동화 첨단기술을 적용한 장비 등 40여종의 제품을 선보였다. 소형 굴착기 부문에선 신제품 4종을 포함한 12종의 모델을 공개했다.
건설·농업을 넘어 재활용 산업에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텔레핸들러 부문에선 전동화 제품 'TL25.60e' 콘셉트 제품을 전시하며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부스 중앙에 위치한 '데모 존'에서 장비 시연과 스마트폰을 이용한 원격조종을 선보였고, 실내 전시장에는 조종석에서 가상현실 속 작업을 시뮬레이션해 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미래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했다.
박 회장은 바우마 현장에서 두산밥캣을 비롯한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의 부스를 둘러봤다. 특히 올해 전시회 화두인 전동화 및 무인·원격 장비와 AI기반 첨단기술에 큰 관심을 보이며 경쟁사들의 제품을 유심히 살폈다.
박 회장은 “건설기계 글로벌 탑티어들이 무인화, 전동화 트렌드에 맞춰 어떤 수준의 준비를 하고 있는지 확인한 만큼 그들과 비교해 우리 기술을 점검하고 먼저 앞서 나가도록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키드 로더·완전 전동식 건설장비 등 '세계 최초' 제품을 내놓은 혁신DNA를 바탕으로 전동화, 무인화는 물론 AI 적용에 이르기까지 기술 혁신을 이어 나가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