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이태민

etm@ekn.kr

이태민기자 기사모음




통신업계 AI 인프라 강화 온힘…너도나도 엔비디아 ‘블랙웰’ 도입 검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4.13 11:13

SKT 이어 KT도 도입 검토…3분기쯤 예상

ㅁㅁㅁㅁ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 '블랙웰'.

국내 통신업계가 인공지능(AI)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데이터센터·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차세대 인프라 구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


13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KT의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전문 계열사인 KT클라우드는 엔비디아의 최신 GPU '블랙웰'을 자사 서비스형 GPU(GPUaaS) 사업에 도입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는 기업고객이 AI 서비스 개발이나 활용에 필요한 GPU를 클라우드를 통해 빌려 쓰는 서비스로, GPU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엔비디아의 블랙웰은 지난해 개발된 최신 AI 슈퍼칩으로, 사양에 따라 B100과 B200 모델로 구분된다. 이를 중앙처리장치(CPU)와 결합하면 GB100과 GB200이 되며, 각각 블랙웰 GPU 1개와 GPU 2개가 탑재된다. 거대언어모델(LLM) 추론 처리량의 경우 H200 대비 최대 2배, H100 대비 약 4~5배가량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KT클라우드는 그동안 자사 GPUaaS 서비스에 H100을 주로 사용해 왔다. 오는 3분기쯤 신규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H200을 적용한 후, 블랙웰을 도입해 AI전환(AX) 사업 체계 및 역량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KT는 AI 데이터사업 확장을 위해 연내 서울 가산디지털단지·경북 지역에 대용량 GPU 수용이 가능한 AI 데이터센터(DC)를 추가 개소한다. 내년 6월엔 경기 부천에서도 데이터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 서울 용산과 목동1/목동2·여의도·강남·남구로, 경기 분당·백석, 대전, 대구, 김해, 송정, 청주, 천안 등 16곳에서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며, 추가 건립이 완료되면 16~17곳으로 늘어난다.


앞서 SK텔레콤도 올 2~3분기 중 데이터센터용 GPU로 블랙웰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유영상 SKT 대표는 지난달 말 열린 정기 주주총회 이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H200보다 블랙웰의 효율이 더 높은 것 같아 수요에 대응해 도입할 예정"이라며 “지금 주문하면 4개월 내 설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통신사들이 최신 GPU 칩 도입에 나선 건 인프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술 발전과 활용을 뒷받침하는 만큼 기반을 탄탄히 구축해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특히 GPUaaS 사업의 경우 수익화가 가장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영역인 만큼 시장 입지 확보를 위해 고삐를 죄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통신사의 AI 인프라 사업이 향후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통신사가 운영하는 AI 인프라 사업 매출은 올해 약 18% 수준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