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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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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동국제강, 클래드 강판 상표 ‘DKLAD’ 출원…고부가 전략 본격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4.16 15:15

동국홀딩스 “향후 제품 브랜드화에 활용 가능성 있어”

니켈알로이강 대비 낮은 가격, 동일 성능 낸다는 장점

내식성·강도 동시에 요구하는 산업계 전반 업계서 활용

동국제강이 지난 3월 19일 특허청 정보 검색 서비스 '키프리스'에 출원한 클래드 강판 상표 2종. 사진=키프리스 캡처

▲동국제강이 지난 3월 19일 특허청 정보 검색 서비스 '키프리스'에 출원한 클래드 강판 상표 2종. 사진=키프리스 캡처

동국제강이 최근 새로운 상표를 특허청에 출원했다. 철강을 바탕으로 한 제품군이 주요 지정 상품으로 포함돼 있어 브랜드를 입힌 고부가가치 마케팅 전략 전개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본지 취재 결과 동국제강은 올해 3월 19일 아이픽스특허법률사무소를 통해 '디클래드'·'DKLAD'라는 상표 2종을 특허청 정보 검색 서비스인 키프리스(KIPRIS)에 출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출원 단계에서 △강관 △강선 △강철 △강판 △금속제 후판 △선철 △연철 △주강 △철관 △철선 △클래드된 강판 △합금 등 총 12개의 철강 소재 품목이 지정 상품으로 명시됐다.


해당 상표는 '동국'을 영문으로 쓴 'Dongkuk'의 'DK'와 클래드 강판을 의미하는 'Clad'를 결합한 것이다. '클래드'는 '덧입힌' 또는 '겹쳐진'이라는 의미를 지닌 영단어로, 업계에서는 두 가지 이상의 금속을 접합해 만든 두꺼운 복합 강재로 통용된다.


동국홀딩스 관계자는 “'디클래드'는 향후 클래드 강판 제품 브랜드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다.




주로 극한 환경이나 고성능이 요구되는 산업 분야에서는 니켈알로이강을 써야 하지만 비용 문제가 발목을 잡아왔다. 니켈 가격은 지난달 기준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톤당 약 1만6530달러를 기록해 연초 대비 약 9% 상승했다. 작년 한국의 니켈 수입 평균 가격은 톤당 3만3971달러로 전년 대비 40% 가량 오르는 등 전방 수요처에서는 생산 원가 부담을 호소해왔다.


이에 동국제강은 2022년 국내 강관 제작사들과 협업해 니켈강과 동일한 성능을 내되 단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클래드 강판을 개발해내 고객사들로부터 호평을 받고있다.


클래드 강판은 금속별 강도·내식성·내열성 등의 속성을 동시에 활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같은 이유로 클래드 강판은 주로 석유화학·정유·가스·발전 플랜트나 해양 구조물, 환경·탈황·식음료·제약 설비 등 내식성과 강도를 모두 요구하는 제반 업계에서 활용되고 있다.


당진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클래드 강판은 고난이도 생산 기술을 요해 공정이 까다롭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국산화와 생산 능력 확대를 통해 국내외 고부가가치 강재 시장에서 동국제강의 경쟁력을 강화해줄 비기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국제강 기업 이미지(CI). 사진=동국제강 제공

▲동국제강 기업 이미지(CI). 사진=동국제강 제공

한편 동국제강은 꾸준한 연구·개발(R&D)을 진행해 기술 혁신을 통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2023년 R&D 투자 비용은 64억900만원이었으나 2024년에는 71.24% 늘린 109억7500만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에서 R&D 비용이 차지하는 비율도 0.24%에서 0.31%로 확대됐다.


동국제강 측은 원가 절감 목적으로 자체 R&D를 통해 인공 지능(AI) 기반 스크랩 영상 검수 시스템과 탄소 배출 저감형 하이퍼 전기로 기술, 전기로 디지털 업그레이드, 봉형강 가열로 자동 제어 시스템 구축, 철근 냉각 시스템 자동화 연구 성과를 이뤄냈다고 공시했다.


또한 대량 생산 위주인 봉형강 시장에서 신소재 제품인 '디-메가빔'을 개발함과 동시에 품질 개선에 대한 연구도 진행해 건축 현장 수주 대응력을 높여 수익성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현재 동국제강은 디-메가빔 초도 물량을 생산하고 있는 등 고부가가치 전략 전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외에도 신규 브랜드인 '유리섬유 강화 플라스틱 보강근(GFRP)'을 단 '디케이 그린바' 제품을 선보였다. 이는 코일·내진·극저온 철근을 잇는 동국제강의 특수 철근 포트폴리오다. 고분자 수지로 강화해 기존 철근 대비 부식에서 자유롭고 강도가 높고 가벼우며, 전기가 통하지 않고 탄소 배출이 적은 친환경 제품이라는 특징을 띤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설비 투자와 R&D를 통해 경쟁력 마련에 노력하며 탄소 중립 시대를 맞아 친환경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며 “동시에 다양한 마케팅 전략과 판매 경로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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