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포스코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은 '철강 및 2차 전지 분야의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포스코그룹 제공
21일 현대자동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은 '철강 및 2차 전지 분야의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하고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에 공동 대응하고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협업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사는 철강과 2차 전지 소재 전반에서 공급망 안정화와 기술 경쟁력 제고를 공동 추진한다. 특히 포스코그룹은 현대차그룹의 미국 루이지애나 제철소 투자에 공동 참여함으로써 북미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 이는 10여 년간 보호 무역주의로 제약됐던 북미 철강 시장 내 포스코의 입지를 재정비하는 계기로 평가된다.
포스코그룹의 철강 사업 회사인 포스코는 멕시코 자동차 강판 공장인 포스코 멕시코를 포함, 북미 전역에서 철강 가공 센터를 운영하며 글로벌 완성차 고객사를 다수 확보하고 있다. 이번 합작 투자를 통해 미국과 멕시코 지역으로의 소재 공급을 더욱 원활히 해 유연한 글로벌 생산과 판매 체제를 강화할 수 있게 된다.
2차 전지 소재 분야에서는 리튬부터 양극재, 음극재에 이르기까지 포스코그룹이 보유한 전 밸류체인 경쟁력과 현대차그룹의 전기차(EV) 기술력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캐즘 이후 진입 장벽이 높아진 전기차 시장에서 양사는 공동 대응을 강화한다.
이번 협력은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추진해온 '완결형 현지화 전략'과 '2차 전지 소재 미래 대응' 전략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논의가 이어져 온 것이다. 이는 실질적 투자 및 공동 개발 단계로 진입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협약식에는 한석원 현대자동차그룹 기획조정본부 부사장과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미래전략본부 대표이사(사장) 등 양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양사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글로벌 통상 압박과 산업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도 지속성장 해법을 찾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두 그룹은 1973년 첫 협력을 시작으로 50년 넘게 철강과 자동차라는 핵심 산업 분야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다. 양사는 이번 MOU를 계기로 '탄소 저감 철강재'와 '친환경 모빌리티' 중심의 지속 가능한 동반 성장을 도모하며 글로벌 산업 재편 국면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할 계획이다.
한편 포스코그룹은 '철강·2차 전지 소재'의 2대 핵심 사업과 '신 성장 동력'을 중심으로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 중이다. 고강도·경량화를 겸비한 자동차용 '기가 스틸'을 비롯해 배터리팩, 전기차 구동모터용 강재, 글로벌 리튬 광산 기반의 2차 전지 소재 리사이클 체계를 갖춰 미래 모빌리티 산업 전반에 걸친 대응력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