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강 작가.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노벨 문학상에 빛나는 작가 한강이 노벨상 수상 이후 첫 신작을 발표하자 벌써부터 서점가가 들썩이며 또다시 '한강 신드롬'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서점 및 출판계에 따르면, 한강의 신작 '빛과 실'이 23일 온라인 판매를 시작으로 24일부터 오프라인 서점에서도 독자들과 만난다.
'빛과 실'은 기존에 한강 작가가 발표했거나 공개했던 시와 산문에다 지난해 노벨상 시상식에서 수상 강연문 및 소감 내용까지 포함한 총 12편으로 구성된 에세이집이다. 신작으로는 '북향 정원', '정원 일기', '더 살아낸 뒤' 등 산문 3편이 실려 독자에게 처음으로 공개된다.
또한, 새 책은 한강 작가의 이야기를 글뿐만 아니라 사진을 통해 독자와의 특별한 만남을 제공해 눈길을 끈다. 작가가 2019년 구입한 집에 딸린 4평짜리 북향 정원을 가꾸며 마주한 일상의 순간과 작업공간 모습을 직접 찍은 사진들을 표지와 본문에 담아낸 것이다.

▲한강 작가 신작 '빛과 실' 표지. 사진=문학과지성사
책의 맨 마지막 장에는 한강 작가가 유년시절에 쓴 시가 이미지로 담겨 있다. 노벨상 시상식 수상 강연 당시 언급해 화제를 모았던 '사랑이란 무얼까? / 우리의 가슴과 가슴 사이를 연결해주는 / 아름다운 금실이지.'가 삐뚤빼뚤한 글씨로 써내려간 어린 시절 한강 작가의 감성을 시간을 초월해 전한다.
서점가는 '빛과 실'이 다시 '한강 신드롬'을 불러일으킬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 후 한강 작가의 책을 구입하려는 독자들로 '오픈런' 행렬이 이어졌다. 수상 소식이 전해지고 6일 만에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에서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작별하지 않는다' 등이 총 100만 부 이상 판매됐다. 출판업계는 물론 인쇄업계도 쉴 틈 없이 기계를 돌리며 '한강 특수'를 누렸다.
이어 교보문고와 예스24에서 집계한 '2024 종합 베스트셀러'에서 '소년이 온다'가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수상 이후 두 달이 채 안 되는 기간의 판매량만으로 연간 1위에 오르는 기세를 보여줬다.
신작 '빛과 실'도 이미 23일 오후 1시 기준 교보문고와 예스24에서 실시간 베스트 순위 1위에 올라섰다.
서점 관계자는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책이어서 출간 전부터 반응이 뜨겁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미발표 작품과 작가가 직접 찍은 사진이 담겨 있고, 현재 시중에서 구매 가능한 유일한 에세이라는 점에서 많은 독자들이 높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