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
조 바이든(82) 전 미국 대통령이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은 바이든 전 대통령이 공격적인 형태의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든 측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지난주 병원을 방문한 바이든 전 대통령의 전립선에서 작은 결절이 발견됐다"며 “그는 배뇨 관련 증상을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암세포가 뼈로 전이됐다"며 “전립선암은 '글리슨 점주'(Gleason score) 9점(등급 그룹 5)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전립선암의 악성도는 통상 글리슨 점수로 나타내는데 점수가 2~6점이면 예후가 좋은 '저위험군', 글리슨 점수가 7~10점이고 전립선 특이항원(PSA) 혈중 수치가 20 이상이면 예후가 나쁜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보건단체 '제로 전립선암'에 따르면 진행성 전립선암 환자 중 60% 가량은 암세포가 뼈로 전이된 것으로 집계됐다. 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미국 남성 100명 중 13명이 일생 중 진단받을 정도로 발병률이 높은 암에 속한다.
성명은 이어 “이는 좀 더 공격적인 형태임을 나타내지만 이 암은 호르몬에 민감한 것으로 보여 효과적인 관리가 가능하다"며 “(바이든 전) 대통령과 그의 가족들은 주치의와 함께 치료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최고령인 82세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의 건강을 둘러싼 의구심은 재임 기간 내내 그를 따라다녔다. 특히 지난해 6월 대선 토론에서 그의 인지 능력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자 카멀라 해리스 당시 부통령이 대선 후보로 교체됐다.
특히 CNN 앵커인 제이크 태퍼와 악시오스 기자인 알렉스 톰슨은 오는 20일 출간을 앞둔 저서 '오리지널 신'(Original Sin·원죄)에서 바이든 전 대통령은 작년 6월 중순 후원금 모금 행사에서 15년간 알고 지내온 톱스타이자 오랜 민주당 지지자인 배우 조지 클루니를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인지력에 문제가 있었으나 측근들이 상당 기간 이를 은폐해왔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장남인 보 바이든이 2015년 46세의 나이에 뇌암으로 사망한 이후로 암 치료 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왔다. 그는 2022년 암 정복 프로젝트인 '캔서 문샷(Cancer Moonshot)'을 설립하기도 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바이든 전 대통령의 전립선암 진단 소식에 “슬프다"며 쾌유를 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멜라니아와 난 조 바이든의 최근 의료 진단 소식을 듣고 슬퍼하고 있다"며 “우리는 질(바이든 전 대통령의 아내)과 가족에 가장 따뜻하고 정성 어린 안부를 전하며 조가 빨리 성공적으로 회복하기를 기원한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