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한 반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지지율은 상승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3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직전 조사(5월 3주) 대비 6%포인트(p) 하락한 45%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 지지율은 각각 36%(7%p↑), 10%(2%p↑) 올랐다.
이번 조사결과를 두고 블룸버그통신은 “금요일(23일) 발표된 최신 여론조사에서 김문수 후보가 첫 TV토론 후 지지율을 끌어올리자 이재명 후보의 우위가 급격히 좁혀졌다"며 “이재명 후보가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김문수 후보가 이준석 후보와 단일화를 설득해 지지층을 흡수하면 박빙의 승부를 벌일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대선과 관련해 “투자자들은 차기 대통령이 극심해진 사회 분열을 해결하고 아시아 4위 경제 대국인 한국을 회복 궤도에 올려놓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경제 상황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대응이 등이 유권자들의 뜨거운 관심사"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3일 중구 더플라자호텔 서울에서 열린 2025년 제3회 국가와 민족을 위한 조찬기도회에 참석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단일화 가능성을 계속 열어두고 이준석 후보를 향한 설득을 이어갈 방침이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사전투표 전까지 (단일화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이준석 후보를 지지하는 100%가 김 후보로 오지는 않겠지만, 단일화는 '이재명은 안 된다'는 국민적 열망을 결집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날 페이스북에 “단일화는 단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이기기 위한 정치공학이 아니다"라며 “상해 임시 정부의 정신처럼,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기 위한 '연합정부'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윤재옥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같은 날 기자간담회에서 “이 후보와 합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단일화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다"며 “우선 후보 지지율을 올리는 '자강'에 더 비중을 두고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개혁신당은 대선 레이스 완주 의지를 피력하며 단일화에 선을 긋고 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노 전 대통령의 외로움과 바른 정치에 대해 많이 고민하게 됐다"며 “3당 합당을 하자는 주변의 이야기가 있을 때 주먹을 불끈 쥐고 '이의 있습니다' 외치던 노 전 대통령의 모습을 닮은 정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는 전날 인천 인하대에서 기자들에게 “단일화는 없다"며 “단일화 관련 질문은 이제 안 해도 된다.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6주기인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뒤 방명록에 '사람사는 세상의 꿈,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이 행복한 나라 진짜 대한민국으로 완성하겠습니다'라고 작성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후보는 이준석 후보와 김문수 후보의 단일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재명 후보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단일화 전망을 두고 “이준석 후보는 결국 내란 세력과 단일화에 나서지 않을까 예측된다"며 “국민께서 내란 세력과 헌정수호 세력 간 선택을 하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후보 입장에서는 언제나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후 8시부터 약 2시간 동안 2차 TV토론이 진행된다. 이번 토론의 주제는 '사회' 분야로, 후보들은 '사회 갈등 극복과 통합 방안'을 주제로 시간총량제 방식의 자유 토론을 벌인 뒤 '초고령 사회 대비 연금·의료 개혁', '기후 위기 대응 방안' 등과 관련한 공약 검증 토론을 한다.
후보들은 지난 18일 경제 분야를 주제로 첫 토론을 한 바 있다. 27일에는 정치 분야를 주제로 마지막 TV 토론을 한다.
이날 공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접촉률은 40.5%, 응답률은 17.8%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