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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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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실용외교에 재계 “日과 반도체·AI 고도화 절호기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6.19 16:06

한·일 정상회담, 국교정상화 60주년에 경제협력 기대감 높아

美관세 장벽, 中 공급망 제한 글로벌위기에 공동대처 공감대

국내기업, 日 첨단기술 이전·시장 확대 등 ‘경협시너지’ 희망

이재명 대통령,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재계 주요 기업들이 최근 이재명 대통령과 일본 이시바 총리 간 정상회담, 한일경제인회의 개최 등 양국간 경제협력 확대 분위기에 맞춰 주력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적극 도모하고 있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관세 장벽 등으로 '자국우선주의' 정책을 펼치고, 중국의 소비재 제품 저가공세로 한·일 두 나라가 똑같이 처한 '글로벌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전략적 협업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재명 정부 출범 시기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과 맞물린 만큼 향후 정치권의 '후원 사격' 여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우리 기업들이 일본과 협력 가능성이 높다고 눈여겨보는 대표 산업은 반도체와 인공지능(AI)이다.


앞서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57회 한일경제인회의' 공동성명에도 이같은 내용이 포함됐다.




두 나라 경제인들은 △신뢰의 구축과 발전 △경제 연계 확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활용 △교류 확대 등 4개 부문에 합의했다. 구체적인 협력 분야로는 생성형 AI 및 반도체 연계 협력, 탄소중립과 수소 사회 실현, 바이오·헬스케어산업 육성, 공급망 강화, 에너지 확보 등이 거론됐다.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주한일본대사관이 지난 16일 서울에서 연 축하행사에도 경제인들이 대거 참석해 향후 한·일 경제협력을 바라는 높은 기대감을 반영했다.


60주년 행사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등이 참석해 경제 분야 한·일 협업 구상을 공유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상위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경제협력 설문조사' 결과 양국 유망 협력 산업으로 반도체,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상위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경제협력 설문조사' 결과 양국 유망 협력 산업으로 반도체, AI 등이 꼽혔다.

기업들 인식 조사에서도 한·일 관계의 중요성이 재확인됐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매출액 상위 1000대 비금융사(응답 101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기업 과반(56.4%)은 국교 정상화 이후 60년간 이어진 양국 간 경제협력이 '한국 경제 발전을 촉진했다(매우 촉진 7.9%, 다소 촉진 48.5%)'고 평가했다.


우리 기업들은 경제 발전에 기여한 협력 분야로 △기술 이전 및 협력 △일본 진출을 통한 시장 확대 △관광·문화산업 발전 △소재·부품·장비 등 공급망 안정화 등을 꼽았다.


또한, 국내기업 10곳 중 6곳(62.4%)은 △한국 경제성장을 위해 앞으로 한·일 경제협력이 필요(매우 필요 20.8%, 다소 필요 41.6%)하다고 응답했다. 협력이 불필요하다는 의견은 3.0%(매우 불필요 0%, 다소 불필요 3.0%)에 불과했다.


경제협력 산업 대상으로는 AI와 반도체에 선호도가 높았다. 일본과 협력했을 때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산업으로 반도체·AI의 평점이 높았고, △자동차 △바이오·헬스케어 △조선 및 배터리도 경제협력 시너지가 높은 산업으로 조사됐다.


재계는 이재명 정부 외교정책 방향에 따라 한·일 기업간 구체적인 합종연횡 사례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이미 삼성·현대차는 토요타와 '수소·배터리 동맹'에 참여하고 있고, SK온도 지난 3월 일본 닛산에 15조원 규모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8일 양국 정상회담에서 “국제통상환경이나 국제관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가까운 관계에 있고, 또 보완적 관계에 있는 한국과 일본이 많은 부분에서 협력하면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시바 일본 총리도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계기로 대통령과 저 사이, 정부 간, 기업 간뿐 아니라 국민 간 교류도 더 활성화하길 바란다"고 답했다.


김봉만 한경협 국제본부장은 “최근 국제정세와 통상 질서 재편 속에서 한일 경제협력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며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은 올해는 양국 협력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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