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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정책 기대감, 중동 휴전...韓경제 남은 변수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6.24 15:19

소비자심리지수 4년 만에 최고치
이스라엘-이란 휴전 소식 호재

집값 상승, 가계부채 불안 ‘여전’
내달 美관세 유예기간 만료

기준금리 인하 VS 동결
7월 한은 금통위 결정 주목

소비심리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8.7로 5월(101.8)보다 6.9포인트(p) 올랐다. 사진은 서울 시내의 한 전통시장 모습.

새 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2차 추가경정예산(이하 추경)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소비자심리지수가 2021년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중동 사태를 둘러싼 불확실성마저 해소됨에 따라 국내 경기를 둘러싼 불안감도 차츰 완화되는 모습이다.


다만 주택가격전망지수가 2021년 10월 이후 3년 8개월 만에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미국이 우리나라를 포함한 수입산 자동차에 대해 25%의 품목별 관세를 부과한 점은 여전히 국내 경기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소비자심리지수, 4년 만에 최고치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8.7로 전월 대비 6.9포인트(p) 상승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4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해서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한국은행

▲소비자심리지수 추이.(자료=한국은행)

지수는 지난해 12월 비상계엄으로 12.5포인트 급락한 뒤 오르내리다가 4월(93.8), 5월(101.8)에 이어 6월까지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수 자체도 2021년 6월(111.1)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다.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2차 추경안 편성, 새 정부 정책 기대감 등으로 소비자심리지수가 오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세부 지수를 보면 5월 대비 현재경기판단(74)과 향후경기전망(107)이 전월 대비 각각 11포인트, 16포인트 올라 상승 폭이 컸다.





이스라엘-이란 휴전...국제유가 하락

여기에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 합의 소식에 중동 불안이 완화된 점도 국내 경기에 긍정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 영향으로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근월물 종가는 배럴당 68.51달러로 전장 대비 5.33달러(-7.2%)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수입 물가를 내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낮아진다. 유가가 하락하면 실질 구매력이 늘어 소비와 경제회복에도 긍정적이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국제유가가 올해 2분기부터 내년 4분기까지 배럴당 평균 75달러를 기록하면, 올해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1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내년까지 유가가 배럴당 평균 75달러를 유지하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올해와 내년 각각 0.22%포인트, 0.13%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집값 상승 기대감. 가계부채 문제...뇌관 여전

다만 기준금리 인하 기조 속 집값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 문제 등은 여전히 국내 경기에 불안 요인이다. 앞선 자료에서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20으로 전월 대비 9포인트 상승했다. 해당 지수는 2021년 10월(125)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1년 뒤 집값 상승을 전망하는 소비자의 비중이 늘었다는 뜻이다. 주택가격전망지수의 장기 평균이 107인 점을 고려해도 현재 기대심리는 높은 수준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각국에 부과한 상호관세 유예기간이 오는 7월 8일 만료되는 가운데, 한미 고위급 통상 협상이 어떻게 전개될지도 관심이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달 23일 오후(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해 한국에 대한 미국의 25% 상호관세 및 자동차·철강 등 품목 관세에 대한 면제의 중요성을 미국 측에 재차 강조했다.


시장 안팎에서는 국내 경기가 바닥을 다지고 반등하고 있고, 부동산 시장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한국은행이 오는 7월10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유가 하락은 금리인하 기대감을 재차 높이는 요인이나, 바닥을 다지고 반등하고 있는 경기,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부동산 시장은 고려 요인"이라며 “한은은 여전히 인하 사이클에 있지만, 금통위에서 인하가 아닌 동결을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은 동일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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