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나유라

ys106@ekn.kr

나유라기자 기사모음




이달 가계대출 증가액 7조원 육박...당국 ‘초강력 규제’ 통할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6.29 11:42
대출.

▲전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올해 2월(+4조2000억원), 3월(+4000억원), 4월(+5조3000억원), 5월(+6조원)에 이어 5개월 연속 증가세다.

서울 집값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이달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이 7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지난 28일부터 수도권 및 규제지역에서 주택을 구입할 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최대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는 고강도 대출 규제를 내놨는데, 이 규제가 가계부채 증가세에 얼만큼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29일 금융권,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달 26일 기준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5조8000억원 증가했다.


남은 기간 예정된 대출 실행액 규모 등을 고려하면 6월 증가액은 6조원대 후반 수준으로 예상된다.


전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올해 2월(+4조2000억원), 3월(+4000억원), 4월(+5조3000억원), 5월(+6조원)에 이어 5개월 연속 증가세다.


특히 6월 가계대출 증가 폭은 사상 최대 영끌 광풍이 불었던 작년 8월(+9조7000억원) 이후 10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남권과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 아파트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은행권 주담대 수요가 늘었고, 가계대출 증가 폭도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이달 26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52조9948억원으로 5월 말(748조812억원) 대비 4조9126억원 불었다.


하루 평균 약 1890억원씩 늘었는데, 이 역시 작년 8월(3105억원)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크다. 이 속도가 유지되면 이달 말까지 가계대출 증가액은 약 5조6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은 서울 강남권, 마용성 등 일부 지역에서 수십억원대 고가 아파트를 사기 위해 거액 대출을 받는 것을 막고자 이달 28일부터 수도권 규제지역의 주담대 최대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했다. 수도권·규제지역 2주택 이상 보유자가 추가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에는 주택다모대출비율(LTV) 0%가 적용된다. 즉, 대출이 막히는 것이다.


갭투자에 쓰이는 조건부 전세대출 공급도 금지된다. 은행권 주담대 만기는 30년으로 일률화하고,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주담대 한도는 최대 1억원으로 제한한다.


금융당국은 대출 규제 효과를 분석하며 가계대출, 부동산 시장 흐름에 대응할 계획이다. 이번 규제는 28일부터 시행됐지만, 주택거래부터 대출 실행까지 한두달가량 시차가 발생하는 만큼 8월부터 실제 규제 효과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실행액이 아닌 승인액 기준으로 규제 효과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정밀 분석할 방침이다. 매주 점검회의를 열어 가계대출 현황을 점검하고, 필요시 추가 보완 대책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