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강근주

kkjoo0912@ekn.kr

강근주기자 기사모음




[포커스] 양평군, 종합장사시설 건립 물꼬 텄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7.12 12:18
양평군 공설장사시설 건립추진위원회 위원 위촉식 개최

▲양평군 공설장사시설 건립추진위원회 위원 위촉식 개최. 제공=양평군

양평=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초고령화 사회가 급속히 진행되고 장례문화가 화장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장사시설에 대한 수요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양평에는 공설 화장시설이 없어 군민이 사망하면 타 지역으로 '원정 화장'을 떠나야 하는 불편을 겪어왔다.


이런 군민 불편을 해소하고 누구나 세상과 존엄한 이별을 누릴 수 있도록 민선8기 양평군은 양평형 종합장사시설 건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 바탕에는 주민 갈등 최소화가 똬리를 틀고 있다.


◆ 초고령화와 화장문화 확산… 장사시설 수요 급증

양평군 화장률은 이미 93%를 넘어섰고 사망자 수는 2038년까지 연간 약 21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현재까지 양평군 관내에는 화장시설이 한 곳도 없어 군민 대부분은 성남-원주-춘천 등지 화장장을 이용해 왔다. 여기에도 제동이 걸리고 있다. 화장 수요가 급증하면서 타 지역 예약도 점차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기도의 '3일차 화장률'은 작년 66.8%에서 올해 1월 기준 31.2%로 급락했다. 이는 장례를 치르고도 정작 화장을 제때 하지 못하는 유족에게 감정-물리적 부담이 큰 현실을 여실하게 보여준다.


양평군은 이런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23년 종합장사시설 건립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과천시와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기 결정했다. 공동 건립은 시설 이용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며 사업 추진 타당성을 높이고자 기획됐다.


◆ 과천시와 공동 추진… 행정협력으로 효율성 제고

양평군 우수 종합장사시설 벤치마킹 실시

▲양평군 우수 종합장사시설 벤치마킹 실시. 제공=양평군

이에 따라 양평군은 그동안 세 차례에 걸쳐 후보지 공개모집을 진행했으나 신청 지역이 없거나 유치 철회로 이어지며 사업이 답보상태에 빠졌다. 님비현상으로 인한 주민 반대와 대표자에 대한 압박, 소통 부족 등 주민 갈등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에 양평군은 올해부터 사업 추진 방식을 전면 수정했다. '공모'에서 '추천' 방식으로 전환해 누구든지 적정 후보지를 제안할 수 있도록 했다.


방식 전환은 곧바로 긍정적인 반응을 낳았다.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진행된 부지 추천 접수에는 총 18개 후보지가 제안됐고, 이 중 일부는 양평군 자체 검토 대상에도 포함돼 후보지 입지 타당성과 법적 제한 여부 등을 양평군은 면밀하게 분석 중이다.


양평군은 무엇보다 입지 선정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공설장사시설 건립 추진위원회'를 구성했으며 향후 심의 및 타당성 검토 용역을 거쳐 오는 2027년 최종 입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 공모→추천 방식으로 전환… 18개 후보지 접수

현재 양평군이 계획 중인 종합장사시설은 부지면적 6만㎡ 이상, 화장로 3기 규모로, 인근 지자체 수요까지 감안한 현실적인 방안이란 평가다. 종합장사시설에는 화장시설을 중심으로 봉안시설, 자연장지, 주민 편의시설이 함께 들어선다.


특히 장례식장 대신 체육시설이나 공원 등 주민 친화형 수익시설을 도입해 장사시설에 대한 반감도 최소화할 방침이다.


양평군은 기존 30만㎡에 달하던 사업 규모를 대폭 축소하면서 주민 수용성과 사업 실행 가능성을 높였다. 종합장사시설 건립을 양평군은 단순한 공공시설 설치가 아닌 '지역사회가 함께 만드는 사회 기반'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작년부터 12개 읍-면을 순회하며 주민설명회를 열고, 향후 후보지 선정 과정에도 주민대표, 전문가, 갈등 관리자가 함께하는 '소위원회'를 구성해 주민 의견을 적극 수렴할 예정이다.


또한 카드뉴스, 누리소통망(SNS), 포스터, 보도자료 등을 통해 정보 공개와 홍보를 병행하며 군민이 사업 전 과정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 입지선정위 구성 공정성 담보… 2027년 최종결정

양평군 종합장사시설 건립 추진 주민간담회 개최

▲양평군 종합장사시설 건립 추진 주민간담회 개최. 제공=양평군

현재 양평군은 후보지 분석과 입지 검토를 거쳐 내년 상반기 타당성 조사를 실시하고, 하반기에는 1차 후보지 주민 소통을 시작할 예정이다. 오는 2027년 최종 입지가 확정되면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되며 2032년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삶의 마지막을 존엄하게 마무리할 수 있는 공간, 이는 단지 건물 하나를 짓는 일이 아니라 지역이 감당해야 할 품격과 배려의 문제다. 양평군은 님비현상에 굴하지 않고 누구나 존엄한 이별을 준비할 수 있는 기반을 군민 모두와 함께 만들어 가고 있다.


전진선 양평군수는 12일 “종합장사시설 건립은 군민 숙원사업 해소 차원을 넘어 양평군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주요 과제"라며 “사업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주민과 함께 최선의 방안을 찾을 것이며, 양평군민의 품격 있는 하직을 위해 반드시 추진돼야 할 사업인 만큼 군민의 깊은 이해와 협조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