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박성준

mediapark@ekn.kr

박성준기자 기사모음




트럼프發 관세전쟁 완화에 국제금값 주춤…그래도 시세 4000달러 찍는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7.29 14:38
GOLD-DEMAND/ETF

▲골드바(사진=로이터/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8월 1일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일본, 유럽연합(EU) 등 주요 교역국들과 무역협정을 잇따라 체결하면서 글로벌 관세전쟁 우려가 완화되자 대표 안전자산인 국제금값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그럼에도 금 시세가 온스당 4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주목받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이안 샘슨 다자산 펀드매니저는 28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국제금값이 내년말까지 온스당 4000달러에 이를 수 있다며 그가 운영하고 있는 포트폴리오 일부에 금 보유를 늘렸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 선물가격은 전장 대비 0.76% 하락한 온스당 331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이달들어 최저가다.


트럼프 행정부가 각국과 무역협상에 나서는 대신 상호관세를 일방적으로 부과할 것이란 우여가 고조되면서 금값은 지난 22일 온스당 3443.70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에 이어 EU와 무역협상을 타결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자 금값이 다시 고꾸라진 것이다.


무역협상 타결로 달러화가 이달 들어 강세를 보이는 점도 금 시세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블룸버그 현물 달러지수'는 이달에만 1.5% 상승했는데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경우 7월은 달러 가치가 올해 처음으로 월간 기준으로 상승 마감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샘슨 매니저는 금값 전망에 강세론을 유지하는 배경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비둘기파적인 방향이 더 명확해졌기 때문"이라며 “올해 초에 제기됐던 종말론적 시나리오는 피할 수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미국 경제의 약 11%를 차지하는 수입품에 15% 정도의 세금이 부과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적절한 세금 인상으로 미국 경제를 둔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국 경제가 둔화하면 비둘기파 인사들의 영향력이 더 커지고 달러화 가치 또한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며 “내년 5월 임기가 끝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에 더 수용적인 인물로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자를 내지 않는 금 가격은 통상 금리·달러와 역(逆)의 상관관계 보인다.


아울러 샘슨 매니저는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지속적인 금 매입과 각국 정부의 불어나는 재정적자가 금에 대한 매력을 더욱 강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물론 금 가격은 지금까지 큰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2001년부터 2011년까지의 금 강세장을 살펴보면 연간 20%씩 상승했다"며 “금값은 2021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20%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강세장의 맥락에서 보면 시세가 지나치게 올랐다고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등도 국제금값이 내년에 온스당 4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최근에 전망한 바 있다.


반면 또다른 투자은행인 씨티그룹은 중동긴장 완화, 글로벌 경제성장 전망 개선 등의 이유로 금값이 이번 분기 온스당 3100달러~3500달러 범위에서 횡보세를 이어가다 내년 2분기까지 2500~2700달러 수준으로 폭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