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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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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KT와 시총 격차 좁힌다…주가 불씨는 ‘배당 안정성’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8.07 11:17

시총 격차 13%로 좁혀져…배당·AI 실적이 추격 동력

KT 주가 선반영·SKT 회복 구간…8~9월부터 맹추격

이통3사 연간 총주주환원수익률. [사진=DB증권]

▲이통3사 연간 총주주환원수익률. [사진=DB증권]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SK텔레콤(SKT)과 KT의 시가총액 차이가 좁혀졌다. 8~9월을 고점으로 하반기에는 이 격차가 더 줄어들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대규모 2분기 실적 부진에도 주가가 우상향하는 배경에는 SKT의 배당 정책과 신사업 성장세가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배당 수준 유지 여부는 향후 주가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종가 기준 SKT의 시가총액은 13조7099억원으로, KT(12조926억원)와의 격차가 약 13%까지 좁혀졌다.


KT 시총이 지난달 14조원대에서 이달 13조원대로 하락한 반면, SKT는 11조원대에서 12조원대로 우상향하는 흐름이다. 하반기에는 이 격차가 10% 미만으로 좁혀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총 격차 축소 배경에는 SKT의 배당 안정성에 대한 기대와 2분기 실적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SKT는 실적 악화에도 작년과 같은 수준의 배당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안정적인 배당 정책은 투자자 신뢰를 되찾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주가 상승의 밑바탕이 되고 있다.


SKT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3383억원, 832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37%, 76% 하락한 수준이다. 2분기 중 발생한 유심 해킹 사건에 따른 대규모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인한 영향이 컸다.




하지만 신사업 부문에서 인공지능(AI)이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AI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9% 성장했으며, 특히 AI 데이터센터는 13.3%, AI 익스피리언스(AIX) 사업은 15.3% 매출 증가를 보였다. 자체 개발한 AI 에이전트 '에이닷'의 누적 가입자 수는 1000만 명을 넘어섰고, 신규 서비스 '에이닷 노트'와 '브리핑'도 빠르게 시장 반응을 얻고 있다.


증권사들은 이러한 성장성과 배당 안정성에 주목하며 SKT의 주가가 추가 상승할 여지가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SKT의 단기 고점을 6만5000원, KT는 6만원으로 평가하며 SKT가 이통3사 중 가장 큰 주가 상승 여력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8~9월 KT 단기 고점이 6만원 수준일 것이라고 보면 SKT의 경우 6만5000원까지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며 “주주이익환원 가치로 볼 때 SKT가 통신 3사 중 8~9월 주가 상승 폭이 가장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단기적으로 고객 신뢰 회복과 장기 점유율 방어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다만, 배당 안정성이 확인될 경우 투자 심리 개선과 함께 긍정적인 주가 흐름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SKT는 연결 조정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배당하는 정책(2024~2026년)을 유지 중이며, 과거 정책 변경에도 배당은 전년 대비 유지되거나 상향돼 왔다"며 “올해 실적이 급감하더라도 배당은 전년과 동일한 3540원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해당 수준의 배당금이 유지된다면 수익률 7% 기준 주가 5만1000원이 강력한 지지선 역할을 할 것"이라며 “만일 배당이 축소될 경우 3320원이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으며, 이 경우 주가 하락은 4만7000원 선까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DB증권은 SKT가 3분기부터 50% 요금 할인 종료와 데이터 추가 제공 등의 영향으로 이동통신 매출이 전분기 대비 약 3600억원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위약금 환불 비용 300억원까지 반영되며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0.7% 줄어든 1028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럼에도 배당금 유지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지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은정 DB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실적 손상에도 최근 주가가 5만5000원 선을 지키고 있는 이유는 올해 연간 배당금이 최소 3540원은 유지된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며 “2~3분기에 해킹 관련 매출 및 비용이 대부분 반영된다는 점에서 내년부터는 실적 턴어라운드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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