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313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장중 3070선까지 밀리는 등 큰 낙폭을 보였지만, 기관의 매수세 유입으로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47포인트(0.68%) 내린 3130.09에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전일 대비 0.95% 하락한 3121.52로 출발해 장중 한때 3079.27까지 떨어졌으며, 이는 지난 4월 말 이후 처음으로 5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한 수치다. 그러나 오후 들어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며 3100선을 가까스로 지켰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2326억원, 3927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5163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다. 외국인은 6~7월에만 8조원 넘게 순매수했지만, 8월 들어서는 누적 기준 약 6000억원 규모의 순매도로 전환한 상태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등락은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0.71% 오른 7만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7만전자'를 방어했다. △기아(1.06%) △현대차(0.68%) △HD현대중공업(0.67%) △삼성생명(0.62%) 등도 상승 마감했다. 반면 △SK하이닉스(-2.85%) △LG에너지솔루션(-1.69%) △NAVER(-1.77%) △두산에너빌리티(-3.53%) 등은 하락했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는 장중 14% 가까이 급락하는 등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다.
코스닥지수 역시 약세를 보이며 1.31%(10.35포인트) 하락한 777.61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26억원, 856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1572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음식료·담배, 섬유·의류, 오락·문화 업종이 소폭 상승했고, 기계·장비, 건설, 증권 등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정책 리스크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구윤철 경제부총리는 “국내 증시의 PBR이 10 수준"이라고 발언했으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금통위를 앞두고 “금리 인하 시기를 조정하고 있다"며 부동산과 가계부채에 무게를 두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