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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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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글로벌 저력에 40년 노하우 ‘K-생감자칩’ 있었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8.21 14:45

오리온 감자칩 2종, 베트남·중국 시장서 ‘각광’
생감자칩 생산에 쓰는 감자만 연간 20만t↑
‘감자연구소’에서 생감자칩 적합 품종 개발
해외에 씨감자 수출도…글로벌 공략 ‘가속화’

오리온

▲오리온 생감자칩.

글로벌 시장에서 저력을 발휘하고 있는 오리온 '생감자칩(생감자 스낵)'의 글로벌 누적 매출액이 4조원을 돌파했다. 베트남은 물론이고 중국에서도 'K-감자칩'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 베트남서 1위 한 '포카칩'…중국서 심상치 않은 '스윙칩'


21일 오리온에 따르면 회사의 대표 감자칩 '포카칩'과 '스윙칩'이 베트남과 중국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베트남에서 '오스타(Ostar)'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포카칩은 지난 2017년부터 현재까지 베트남 스낵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 중국에서 '하오요우취(好友趣)'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스윙칩은 지난해 16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고,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대비 10% 성장했다.


포카칩과 스윙칩은 국내에서도 알아주는 스테디셀러다. 특히 포카칩은 지난 1988년 한국에서 출시된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약 51억봉지가 팔렸다. 포카칩은 출시 6년 만인 1994년 생감자 스낵 점유율 1위에 올랐고, 현재까지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오리온의 과자 라인업에서 감자를 내세운 제품은 포카칩과 스윙칩 외에 눈을감자, 오감자, 예감, 무뚝뚝감자칩 등이 있다. 다만 이중 포카칩과 스윙칩, 무뚝뚝감자칩이 생감자를 원료로 사용한 제품으로, 그외 제품은 생감자가 아닌 가공감자를 주재료로 사용한다.


◇ 1년에 쓰는 감자만 20만t↑…이만하면 '감자의 王'


오리온이 생감자 스낵으로 사용하는 감자의 양은 연간 20만t이 넘는다. 올해는 23만t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국내 감자 총생산량의 약 40%가 넘는 수준이다.


다만 오리온이 국산 감자만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수급 안정을 고려해서다. 오리온은 국내와 베트남 감자농가와 계약해 감자를 조달하고 있으며, 중국 내몽골에서도 직영 농장을 운영 중이다. 오리온이 한국과 베트남, 중국에서 계약한 감자 농가 면적은 3508ha(35㎢)에 달한다. 또 오리온은 감자 재배가 되지 않는 시기에 미국이나 호주에서 감자를 수입해 사용하기도 한다.


오리온은 감자칩에 적합한 감자를 개발하기 위해 '감자 연구'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1988년 강원도 평창에 설립한 감자연구소에서는 두백(2000년)과 진서(2023년), 정감(2024년) 등의 신품종 감자 개발에도 성공했다. 두백과 진서 품종의 씨감자는 베트남에 수출 중이며, 지난해 중국에서도 감자 신품종 'OA2132(Orion Agro 2132)'의 개발을 완료하고 현지 품종보호 출원을 진행 중이다.


◇ 해외에서 통하는 이유?…제조 기술력에 현지화 전략


오리온은 회사의 감자칩이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는 이유로 '스낵 제조 기술력'과 '현지화 전략' 등을 꼽고 있다. 오리온에 따르면 포카칩의 두께는 평균 1.3㎜ 안팎으로, 전분 등을 포함한 감자 속 고형분 함량에 따라 0.01㎜ 단위로 미세하게 조정하며 최고의 맛을 구현해내고 있다.


또 김맛, 김치맛, 고추장맛 등 국가별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을 고려한 제품을 꾸준히 출시한 점도 인기 배경이다. 서구식 식문화가 보편화되면서 국내에서도 생감자 스낵으로 식사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 생감자 스낵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오리온을 대표하는 생감자 스낵이 해외 시장에서도 사랑받으며 글로벌 브랜드를 능가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40년 가까이 쌓아온 연구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가별로 차별화한 맛과 식감의 제품을 지속 개발하면서 대한민국 대표 스낵으로서의 위상을 높여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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