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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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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I각축전] ‘지투지바이오 상장 돌풍’에 펩트론·인벤티지랩 장기지속형 주사제株 부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8.21 14:42

지투지바이오 상장 첫날 60% 급등, 시총 7000억 돌파

지투지바이오 IPO 흥행에 펩트론·인벤티지랩까지 동반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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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비만치료제 열풍과 맞물린 장기지속형 주사제(LAI, Long-Acting Injection) 시장이 코스닥의 새로운 투자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기술특례 상장 기업인 인벤티지랩과 원조 강자로 꼽히는 펩트론에 이어, 지난 14일 코스닥에 입성한 지투지바이오가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를 계기로 단숨에 경쟁 구도에 합류하면서 관련 기업 전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투지바이오는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60% 넘게 급등했고, 이후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장중 최고가 14만2500원을 기록했다. 상장 청약 단계에서 3조원이 넘는 증거금이 몰렸고, 기관 수요예측에선 올해 기술특례 상장 기업 중 최고 수준의 확약 비율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후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일부 출회되면서, 이날 지투지바이오는 오후 1시 13분 기준 전일 대비 4.3% 하락한 11만3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투지바이오 상장을 하루 앞둔 13일, 펩트론은 하루 만에 13.5% 급등해 34만9000원을 기록했다. 상장 당일인 14일에도 1.3% 오르며 이틀 연속 강세를 나타냈다. 이후 이틀간 조정을 거쳤지만, 21일 기준 주가는 32만6500원(+4.98%)까지 반등하며 강세 흐름을 회복했다.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7조6000억원을 돌파했다.


같은 날 인벤티지랩도 기대감에 13.5% 급등했지만, 지투지바이오 상장 당일에는 11.3% 하락하며 차익 실현 매물에 밀렸다. 이후 3만 원대 초반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들 세 기업 모두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 기업으로 분류되지만, 기술 성숙도와 상업화 단계, 생산역량 등에서 뚜렷한 차별화가 존재한다는 평가다.


펩트론은 '스마트데포'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와의 협업을 진행 중이며, 루프로렐린 제네릭 '루프원' 품목 허가를 통해 상업화 가능성을 입증했다. 유상증자와 교환사채를 통해 확보한 1600억 원의 자금으로 생산 능력을 기존 대비 10배 확충했고, 제2공장 착공도 본격화했다.


인벤티지랩은 마이크로플루이딕스(Microfluidics) 기반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 'IVL-DrugFluidic'을 보유하고 있으며, 균일한 입자 제조가 강점이다. 다만 대량 생산성 한계가 있어 웨이퍼 칩·글라스 채널 개발로 수율을 높이고 원가 절감을 추진하고 있다. 2024년에는 유한양행과 세마글루타이드·터제파타이드 제형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고, 베링거인겔하임과도 미공개 펩타이드 파트너십을 맺는 등 글로벌 협업을 확대했다.


지투지바이오는 막유화법(Membrane Emulsification)을 기반으로 한 마이크로스피어 제조 기술과 잔류 유기용매 제거 공정까지 자체 개발해 대량 생산 기반까지 갖췄다는 점에서 두 경쟁사 대비 빠른 상업화 진입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독일 베링거인겔하임과 장기 지속형 주사제 공동개발을 진행 중이며, 이 외에도 글로벌 제약사 3곳과 기술검증 및 공동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투지바이오는 막유화법 기반의 고도화된 제형 기술과 공정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최근 비만치료제와 LAI 기술에 관심이 몰려들고 있으니 행보에 관심을 가질만 하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주가 흐름에서 단순한 플랫폼 기술력뿐만 아니라, 글로벌 협업의 진척도와 함께 생산성, 비용 경쟁력, 투약 순응도 등 실질적인 상업화 요소들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서근희·신수한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투지바이오는 글로벌 제약사들과 공동개발을 협업 중이며, 현재 파이프라인은 대부분 전임상 또는 임상 초기 단계"라며 “향후 기술이전, 보험 급여 진입 전략, 제형 기술 외에 생산성, 비용 경쟁력, 투약 편의성 입증 등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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