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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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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엔알시스템, ‘소형 서보밸브’ 첫 국산화 성공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9.01 16:33

국내 최초 고성능급 소형 서보밸브 독자 양산체제 구축
수입제품 대비 40~70% 가격…기술력·가격경쟁력 확보
로봇 제품군 이어 항공우주, 방산 등으로 공급확대 추진

케이엔알시스템

▲케이엔알시스템이 국산화에 성공한 소형 서보밸브 제품. 사진=케이엔알시스템

유압로봇 전문기업 케이엔알시스템(KNR시스템)은 로봇 제작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핵심부품인 고성능 소형 '서보밸브'의 국산화에 성공, 국내 최초로 본격 양산체제에 들어간다고 1일 밝혔다.


'서보밸브'는 고압 유체의 유량을 조절해 엑추에이터(구동장치)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유압시스템의 핵심부품으로 로봇, 항공우주, 방위산업 등의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쓰인다. 특히 이 제품은 고도의 신뢰성이 요구되는고하중, 초정밀 제어를 구현할 수 있는 고성능급이다.


그동안 국내 로봇기업 등에서 사용된 소형 서보밸브는 미국, 영국 등 수입산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이었으며, 국내에서 독자적인 생산체계를 구축한 것은 케이엔알시스템이 처음이다.


케이엔알시스템은 자사의 소형 서보밸브가 △유량의 정밀제어 성능 △소형 및 경량화 △가격 등에서 기존 수입제품 대비 기술력과 경제성을 동시에 확보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먼저, 유량은 6.5LPM(L/min)으로 경쟁사의 동급사양과 동일한 수준을 구현해 고하중 구동에 충분한 성능을 확보했다. 유량단위인 LPM은 분당 리터(L/min)를 의미하며, 1분당 6.5리터의 유압유를 통과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밀 제어 성능은 히스테리시스(반응정확도) 2.6% 이하, 내부 리키지(내부누설량) 0.6LPM 이하 수준이다. 이는 세밀한 제어와 함께 장시간 안정적인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또한 소형화 및 경량화를 통해 로봇, 항공우주, 방산 등의 산업분야에서 필수적인 소형 정밀 구동계에 최적화시켰다.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는 기존 수입제품이 400만~700만원이었던 데에 비해 약 절반 수준인 300만원 안팎을 계획하고 있다.


케이엔알시스템은 이번 양산 제품을 자사 로봇 제품군뿐 아니라 타 로봇 제작기업, 항공우주 및 방산 등의 산업으로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 제품은 그동안 LIG넥스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포항공대, 미국 텍사스대학 등 국내외 연구기관 및 기업에 주문제작을 통해 공급하며 기술력을 쌓아왔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리포트에 따르면 글로벌 서보밸브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21억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케이엔알시스템은 'K-휴머노이드 연합' 공식 참여기업 및 'AI팩토리 전문기업'으로 선정되었으며, 이미 심해(深海)에서 작업하는 로봇과 제철소 용광로를 관리하는 로봇 기술이 현장에서 활용될 정도로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김명한 케이엔알시스템 대표는 “이번 소형 서보밸브 국산화 및 양산체계 구축은 단순히 생산능력 확대 차원이 아닌 국내 최초로 글로벌 시장에 공급 가능한 소형 서보밸브를 국내 기술만으로 양산체계까지 완성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향후 해외기업이 장악해 온 로봇 핵심부품 개발에 지속적으로 도전해 로봇은 물론 항공우주, 방산 등의 산업까지 확장해 수입대체재를 만들어내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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