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손중모

jmson220@ekn.kr

손중모기자 기사모음




[기획] 사라지는 지역의 뿌리, 흔들리는 IM뱅크 (1)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9.01 08:59

“지역 대표은행 맞나"…대구·경북 외면 속 수도권 확장


“지점 축소·본사 결재 중심화…사라지는 '지역 밀착 금융'"


1

▲사진=IM뱅크 본점 전경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대구·경북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옛 대구은행은 지난해 'IM뱅크'로 새 출발하며 시중은행 전환을 선언했다. 지방은행의 한계를 극복하고 전국구 금융기관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였지만, 정작 지역민들은 '우리 은행이 사라지고 있다'는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본지는 3회에 걸쳐 IM뱅크의 현주소와 문제점, 과제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글 싣는순서


1:“지역 대표은행 맞나"…대구·경북 외면 속 수도권 확장




2:​“확장은 했지만 효율은 뒷걸음"…늘어난 비용, 흔들리는 수익성


3: ​전산장애·규제 불확실성…우려되는 신뢰, 커지는 불안



본거지에서 멀어지는 IM뱅크


“예전에는 집 근처에도 지점이 있었는데, 이제는 차를 타고 20분은 가야 해요."


대구 서구 원대동에 거주하는 A 모(63) 씨는 최근 IM뱅크 지점 통폐합으로 불편을 겪고 있다.


시중은행 전환 이후 IM 는서울과 수도권에 공격적으로 지점을 늘리는 대신 대구·경북 지점은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IM뱅크의 대구 지역 지점 수는 2023년 120개에서 올해 115개로 줄었다. 경북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지역민 “정체성 상실" 우려


대구·경북을 대표한다는 상징성은 빠르게 희미해지고 있다.


지역 중소기업 대표 A씨는 “대구은행 시절에는 지역 소상공인과 기업을 위한 대출 상담 창구가 활발했는데, 지금은 '서울 본사 결재'라는 말이 늘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전문가들 역시 우려를 표한다. 한 금융학 교수는 “지방은행의 가장 큰 무기는 '지역 밀착성'인데, IM뱅크는 정체성을 스스로 희석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도권 중심 전략의 부메랑


IM뱅크는 '시중은행' 간판을 걸며 수도권 고객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하지만 지역민들의 반발과 외면은 장기적으로 브랜드 신뢰도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구의 한 상공인은 “서울에서 성공하더라도 대구·경북에서의 기반이 무너진다면 결국 뿌리가 없는 은행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지역민의 은행' 다시 생각해야


IM뱅크의 선택은 지역은행으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불가피한 길일 수 있다.


하지만 지역민들이 체감하는 불편과 소외감은 간단히 무시할 수 없는 문제다.


전문가들은 “시중은행으로서의 성장을 추진하되, 지역민에 대한 배려와 맞춤형 금융 서비스가 병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