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박규빈

kevinpark@ekn.kr

박규빈기자 기사모음




한화그룹 창립 73주년, 김승연 회장 “목표는 글로벌 선두”…핵심 원천 기술 개발 거듭 강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10.09 11:42

시총 100조 달성했지만 “안주하는 순간 위기 찾아와”

“원천 기술 확보가 첩경”…AI 방산·항공 엔진 등 지목

“안전은 본질적 경쟁력”…“임직원들은 한화의 주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한화그룹 CI. 사진=한화그룹·박규빈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한화그룹 CI. 사진=한화그룹·박규빈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창립 73주년을 맞아 원천 기술의 중요성과 안전을 강조하며 지속 가능성을 당부했다.


9일 한화그룹은 창립 73주년을 맞았다고 밝혔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이날 발표한 창립 기념사를 통해 “우리의 목표는 이제 글로벌 선두"라며 “국가 대표 기업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각 분야의 선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를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원천 기술 개발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글로벌 선두가 되기 위한 방법론으로 △냉철한 국제 정세 판단 △신속한 네트워크 구축 △대담한 현지 진출을 관건으로 꼽았다. 특히 조선·방산 분야의 성공 경험을 그룹 전체로 확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필리 조선소 인수를 통해 한미 조선 사업 협력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성과와 유럽·호주·중동 등에 방산 현지 법인을 설립해 수출 기반을 다진 점 등을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핵심 사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원천 기술'의 중요성을 재차 역설했다.


김 회장은 “후발 주자가 선도자로 올라서는 첩경은 새로운 원천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AI 방산의 무인기 센서·추진 동력·첨단 항공 엔진·초고효율 신재생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원천 기술을 확보해 시장에서 압도적 지위를 차지해야 미래가 보장된다는 게 김 회장의 설명이다. 이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과 헌신이 있어야 원천 기술에 다다를 수 있다"며 개척 정신을 당부했다.


김 회장은 1952년 '사업 보국'의 신념으로 창립된 한화그룹이 이제 “국가 간 협상의 중추 역할을 하는 시총 100조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한화그룹의 시가 총액은 올해 초에 비해 3배 가까이 상승해 9월 30일 기준 127조70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김 회장은 “달라진 위상과 평가에 젖어 관행을 답습하는 순간이 바로 위기의 시작"이라며 안주하는 자세를 경계했다. 그는 중국 역사서 '전국책'의 '행백리자반구십(行百里者半九十)' 구절을 인용해 “백리 가는 길에 구십리를 절반으로 아는 자세로 한화의 100년, 200년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전 또한 핵심 가치로 내세웠다. 김 회장은 지난 6월 한화토탈에너지스 대산 공장 방문 당시 “안전은 그 어떤 기술이나 전략보다 앞서는 가장 본질적인 경쟁력이자 지속 성장을 가능케하는 힘"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확고한 기준을 세워 안전 설비와 공정을 끊임없이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임직원 모두가 “한화의 현재이자 미래이고 주인"이라고 강조하며 “한화가 가족 모두의 꿈을 키우고 실현시키는 보금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한화그룹 계열사들은 추석 연휴 이후 각 계열사별로 장기 근속자 포상 등 창립 기념 행사를 진행하며 창업 정신을 되새길 예정이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