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사진=로이터/연합)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 충격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2일 한국시간 오전 10시 43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1.41% 하락한 10만9983달러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일까지만 해도 12만달러선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이틀 만에 9% 넘게 급락한 수준이다. 지난 7일간 비트코인 시세는 10% 가량 하락했다.
이번 급락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 긴장 고조를 시사하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매우 이상한 일들이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중국이 전 세계에 매우 적대적인 서한을 보내 2025년 11월 1일부터 자신들이 생산하는 사실상 모든 제품과 자신들이 많들지 않은 일부 제품에 대해서 대규모 수출 통제를 시행하겠다고 통보했음을 알게 됐다"고 적었다.
이어 “중국이 이런 전례 없는 조치를 한 사실을 근거로, 비슷하게 위협받은 다른 나라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미국만을 대표하여, 2025년 11월 1일부터(중국이 추가 조치나 변화를 취할 경우 더 빠르게) 미국은 중국에 대해 현재 그들이 내고 있는 관세에 추가로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11월 1일, 우리는 모든 핵심 소프트웨어에 대한 (대중국) 수출 통제도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주 뒤 한국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회의에서 시진핑(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예정이었지만, 이제는 그럴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이 나오자 한국시간 기준 전날 새벽부터 비트코인에서 매도세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전날 오전엔 한때 시세가 10만4000달러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비트코인 가격 급락 여파로 이더리움도 현재 3723달러를 보이고 있다. 7일 전과 비교하면 17% 급락한 수준이다.
바이낸스(-2.75%), 리플(-21.19%), 솔라나(23.33%), 트론(-8.63%), 도지코인(-27.14%), 카르다노(-25.48%) 등 주요 알트코인들의 시세도 7일 전과 비교하면 크게 무너졌다.
이번 급락장에 롱 포지션(상승 베팅)을 잡은 트레이더들이 사상 최대 규모의 수준으로 청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전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지난 24시간 동안 161만8240명의 트레이더들이 청산당해 총 191억3000만달러(약 27조원) 규모의 포지션이 강제 정리됐다"며 “가상화폐 역사상 가장 큰 청산 규모"라고 적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코인글래스 자료를 인용해 단 한 시간만에 70억달러(약 10조원)가 강제로 청산됐다고 전했다.
오빗 마켓의 캐롤라인 마우론 공동 창립자는 10만달러를 비트코인의 핵심 지지선으로 지목하면서 이를 하회할 경우 “지난 3년동안 이어졌던 강세장이 끝났음을 알리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룸버그는 현재 옵션시장에서 11만달러 풋옵션에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몰렸고 10만달러 풋옵션이 그 뒤를 이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