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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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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어닝시즌’ 시작…車·반도체 ‘상승기류’ 기대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10.12 17:30

삼성전자·SK하이닉스 호실적 전망, 반도체 ‘슈퍼 사이클’ 여세몰이

현대차·기아, 매출 선전 불구 4분기 ‘관세 가시화’ 영업익 감소할듯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 2라인 전경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 2라인 전경

추석 연휴 이후 국내 기업들의 어닝시즌이 시작되면서 반도체·자동차 등 주요 업종이 실적 훈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반도체는 '슈퍼 사이클' 기대에 향후 전망도 밝지만 자동차는 미국 관세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종료 불확실성 등으로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4일 올해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이 기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 가량 늘어난 1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전년 대비 50% 이상 급등해 영업이익 10조원 고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가 탄탄한데다 범용 D램 등 기존 반도체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삼성전자·SK하이닉스 호실적을 예측하는 배경이다. 삼성전자 영업이익 예상치의 경우 지난 8월까지만 해도 8조원 가량이었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달보다 10.5% 오른 6.3달러로 집계됐다.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2019년 1월 이후 6년8개월만에 '6달러 선'을 넘어선 것이다.


전자 업계에서는 일부 기업에서 '깜짝 실적'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의 3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전년 3분기보다 30% 이상 뛴 약 1700억원이다. 최근 출시된 아이폰17 시리즈 흥행에 따른 후광 효과다.


삼성전기는 인공지능(AI) 서버 및 전장용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비중을 늘리는 등 고부가가치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자동차 업종은 반도체와 달리 3분기부터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매출은 늘지만 이익은 후퇴하는 식이다.


현대자동차·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역대 3분기 최대 판매를 달성했다는 소식이 들려온 상태다. 양사의 지난달 미국 합산 판매량은 14만3367대로 작년 동월 대비 12.1% 증가했다. 3분기 전체로 놓고 보면 48만175대로 지난해보다 12.0% 뛰었다. 이로 인해 매출액 역시 지난해와 비교해 늘어났을 것으로 예측된다. 고환율(원화약세) 등 전반적인 환경 자체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미국에서 IRA 전기차 보조금 혜택이 끝나는 등 영업 상황이 달라진다는 점은 변수다. 3분기까지 '선구매 효과'로 호실적을 내지만 4분기부터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관세 영향'도 눈길을 끈다. 현대차·기아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 이상 줄어든 5조원대로 예상된다. 2022년 3분기(2조3200억원) 이후 3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당시에는 일회성인 세타2 GDI 엔진 관련 품질 비용을 대거 반영해 영업이익이 급감했었다.


이밖에 디스플레이, 유틸리티, 여행·레저 업종은 3분기 실적이 지난해보다 개선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 및 내수 업종들도 실적 방어 성공했지만 철강, 석유화학 등 분위기는 좋지 않았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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