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재점화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흔들린 가운데, 코스피가 3600선을 내주며 소폭 하락 마감했다. 개인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줄였지만, 반도체 대형주 급락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6.05포인트(–0.72%) 내린 3584.55에 마감했다. 장 초반 3522선까지 밀렸다가 개인 매수세 유입으로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204억원, 4472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1조1673억원을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다. 코스닥은 0.12% 오른 860.49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이 –3.6%, S&P500이 –2.7% 급락하는 등 글로벌 기술주 전반이 하락한 영향이 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맞서 “중국산 제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미중 갈등이 격화됐다. 이에 엔비디아(–4.89%), 테슬라(–5.06%), 애플(–3.45%) 등 주요 기술주가 급락했다.
국내에서도 반도체 대형주가 급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장중 9만700원까지 밀렸다가 1.17% 하락한 9만33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장중 40만3000원까지 떨어졌으나 3.04% 내린 41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4거래일 만에 나란히 하락 전환한 셈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12일 “미국은 중국을 해치려는 것이 아니라 도우려는 것"이라며 유화적 발언을 내놓으면서 코스피도 하락폭을 일부 되돌렸다.
미중 갈등이 다시 고조되자 희토류 및 이차전지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중국이 희토류 및 리튬이온 배터리 수출 통제를 강화하자 △유니온머티리얼(29.77%) △성안머티리얼스(29.93%) △유니온(20.90%) △동국알앤에스(16.91%)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포스코퓨처엠(7.79%) 등 2차전지 소재주도 상승세를 탔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통제 조치는 협상용 압박 카드일 가능성이 크다"며 “양국 간 힘겨루기가 이어지겠지만, 희토류 통제의 전면 시행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4.8원 오른 1425.8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1434원까지 상승하며 5월 2일(1440원)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1년 6개월 만에 공동 구두개입에 나서며 환율 상승세를 진정시켰다.
한편 한국거래소 금 1㎏ 가격은 g당 4.97% 오른 20만9660원으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21만 원을 돌파하며 고점을 새로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