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 부산 지방선거에 시장 후보군들이 윤곽이 잡히고 있다. 여권에선 전재수 해수부 장관, 야권에선 박형준 현 부산시장으로 각각 후보군이 그려지는 가운데 여야 후보들이 물밑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탄핵으로 정권을 바꾼 지 1년만에 치러지는 '첫 선거'라 여권은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지선에서 시장과 구청장 자리 다수를 석권했던 '바람'을 기대한다. 야권은 새정부를 비판하며 위기감을 고취해 보수 결집, 그리고 30~50대 중도층의 표심을 잡아 승리를 이끈다는 전략이다. <편집자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로고.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여·야권 부산시장 후보들을 난립하고 있다. 이들 중 민주당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국민의힘 박형준 현 부산시장이 각각 여·야권 대표 주자로 잡히는 형국이다.
야권에선 전 장관이 민주당 내 1순위 후보임에는 틀림없다. 보수세가 강한 부산에서 유일하게 3선을 수성한 국회의원이고, 각종 부산시장 적합도 여론조사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당내 경쟁자들도 있다. 박재호·최인호 전 의원인데, 이들도 표심이 척박한 부산에서 재선을 할 만큼 정치력만은 인정을 받는다. 박 전 의원은 지역민들 개개인과 밀착형 스킨십이 남다르다. 최 전 의원은 현 부산시정을 공략하며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이밖에 이재성 전 부산시당위원장이 가장 먼저 부산시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야권에선 박 시장이 3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최근 그는 진중권 시사평론가와 시사 대담에서 '입법 독재', '완장 찬 권력' 등 수위 높은 발언을 뱉으며 대여 공세를 이어간다.
과거 지역 현안 중심, 행정 중심의 활동에 비해 최근 들어 중앙 정쟁이나 국정 이슈에 집중하며 정치적 존재감을 키우려는 행보로 읽힌다. 이에 따라 3선 수성은 대선 후보 가도로 가는 일련의 과정으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현역 국회의원들의 이름도 나온다. 모두 중진 의원들이다. 6선의 조경태(사하을) 의원을 비롯해 4선에 성공한 이헌승(진을) 의원과 김도읍(강서을) 의원들이다.
이밖에 재선의 박수영(남) 의원이 심심찮게 거론지만 그는 '차차기 부산시장'에 도전하는 것으로 초점을 맞춘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현역 의원들의 시장 출마 시 지역구를 비워야 하는 부담이 생겨 쉽지만은 않다. 이는 여권의 3선 의원인 전재수 장관의 '딜레마'이기도 하다.
그래서 인지 지역에선 '중진 중 중진'인 5선 국회의원 출신 서병수 북구갑 당협위원장의 거취에 주목한다. 서 위원장의 의중과는 별개로 주변에선 이미 조직 정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여·야권 셈법이 다르다. 여권은 중앙정부를 등에 업고 지역 맞춤형 지원을 쏟아 민심을 얻으려 한다. 박 시장의 부정적인 시정 평가를 이끌어내 젊은층과 중장년층을 결집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 부산시당 시정평가대안특위 위원장인 최 전 의원이 선봉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여기에다 16개구·군의 야권 내부 경쟁 과열에 따른 공천 갈등을 주시하며 구정 비판도 함께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
야권은 현역 시장의 '프리미엄'을 십분 활용한다. 박 시장의 경우 보수성향이 강한 고령층을 비롯해 30~50대 공략에 집중한다.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시정의 작은 성과를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보수 성향이 강한 부산은 위기 속 결집을 할 수도 있다. 탄핵 속에 집권한 새정부와 국회 다수석을 가진 여권에 대한 위기감을 가졌기 때문이다. 직전 조기 대선과 총선에서 이같은 '막판 보수 결집'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