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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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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식품 공략 본격화’ 알리익스프레스, ‘절대강자’ 쿠팡에 도전장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10.29 18:19

‘로컬투로컬’ 모델 시범 운영, 농산물·가공식품 중심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 성장에 이커머스 각축전
‘평균 이틀’ 타사 대비 느린 배송 속도 강화 관건
구독료 없는 무료 배송 ‘긍정적’, 프로모션도 병행

알리익스프레스 앱 내 온라인 마트 채널 '알리프레시' 화면. 사진=알리익스프레스

▲알리익스프레스 앱 내 온라인 마트 채널 '알리프레시' 화면. 사진=알리익스프레스

알리익스프레스가 최근 온라인 마트 채널 '알리프레시'를 새롭게 선보이면서 신선식품 공략을 본격화한 가운데 쿠팡의 독주 체제를 흔들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신세계그룹과 합작사 출범 후 공개한 첫 프로젝트인 만큼 중요도가 높다는 평가가 뒤따르나, 올 들어 이커머스 업계의 신선식품 주도권 쟁탈전 격화돼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9일 알리익스프레스에 따르면, 기존 알리익스프레스 앱 내 독립 채널로 알리프레시를 운영 중이다. 현재는 시범운영 단계로 '로컬 사업' 타이틀을 내건 만큼 국내에서 생산된 농산물·가공식품 위주로 판매를 진행한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초저가 공산품 판매에 강점을 보유한 플랫폼이지만, 지난해 10월 출시한 한국 상품 전문관인 'K-베뉴'을 통해 고기·채소 등의 신선식품을 오픈마켓 형태로 판매 중이다. 올 2월에는 전국 각지의 우수한 신선식품을 발굴, 소개하는 캠페인도 진행한 바 있다.


알리익스프레스 관계자는 “K-베뉴와 알리프레시는 국내 소비자에게 국내산 제품을 연결해주는 로컬투로컬 모델이라는 점에서 유사하나, K베뉴는 의류와 가전, 뷰티 등 보다 다양한 상품을 제공한다"면서 “반면 알리프레시는 상대적으로 소포장 식품에 더 특화된 것이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신선식품 카테고리는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입김이 셌던 품목으로 여겨졌으나,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비대면 쇼핑 확산과 함께 온라인 채널의 존재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20년 21조원 수준이었던 국내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 규모는 올해 36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가 올 상반기(1~6월) 국내 주요 유통업체들의 총 매출을 비교분석한 결과, 해당 기간 온라인 식품 매출은 19.6% 늘면서 전체 온라인 매출(15.8%) 대비 더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업계 강자인 쿠팡을 필두로 타 이커머스 업체들의 입지가 견고한 터라, 업계는 알리익스프레스 입장에선 시장 공략이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진단한다. 업계 추정대로라면 국내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 점유율 1위는 쿠팡으로 약 50%대를 차지하고 있으며, 2·3위는 컬리·오아시스마켓 순이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쟁사들도 신선식품 강화에 매진하는 추세다. 예컨대 쿠팡은 올 상반기부터 자체 신선식품 로켓배송서비스인 '로켓프레시' 내 '프리미엄 프레시' 라인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상품 신선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매년 산지직송 매입량도 늘리는 상황이다.


관건은 배송 경쟁력이다. 신선식품은 신선도가 생명인 만큼 쿠팡은 전국 70%에 로켓배송이 가능한 유통망을 앞세워고 있으며, 컬리·오아시스의 경우 주문 다음 날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반면 알리프레시의 평균 배송 기간은 2일로 비교적 길다. 추후 정식 개장 전 배송력·상품 카테고리 확대를 예고한 만큼 더 빠른 배송 시스템을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만, 알리프레시가 별도 구독료를 요구하지 않고 1만5000원 구매 조건 충족 시 무료 배송 제공하는 것은 긍정적 요소로 꼽힌다. 쿠팡 역시 동일한 금액만큼 구매 시 무료 배송 혜택을 받아볼 수 있지만 쿠팡와우 회원만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알리프레시는 할인 프로모션도 적극 전개하며 수요 확보에 공들이는 분위기다.


알리익스프레스 관계자는 “현재 2만 원 이상 구매 시 2000원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향후 시즌별·카테고리별 추가 혜택은 검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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