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이 듣고 시민이 답하는 '원탁회의 6년'… 포스트 APEC 시대, 경주의 새로운 실험
▲2022년 6월 경주역 광장에서 열린 제6회 경주시민원탁회의에서 시민들이 '경주역사 활용방안'을 주제로 조별 토론을 벌이고 있다. 제공=경주시
경주=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국제도시로 도약한 경주가 이제는 '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시정'으로 방향을 듣고 있다.
화려한 국제무대 뒤, 경주는 지난 6년간 꾸준히 '시민원탁회의'라는 제도적 실험을 통해 행정의 패러다임을 일방 추진에서 시민 참여로 옮기고 있다.
이제 경주 행정의 출발점은 '회의실'이 아니라 '시민의 목소리'다.
2019년 시작된 경주시민원탁회의는 특정 단체나 전문가만의 자리가 아니다.
생활 현안부터 도시 비전까지 시민 누구나 참여해 토론하고 제안할 수 있는 열린 시정 플랫폼이다.
올해 9월까지 총 18회가 열렸고, 매년 정례화된 회의는 '시민이 의제를 발굴하고 행정이 검토하는 구조'로 발전했다. 경주시는 회의 결과를 단순 참고로 남기지 않는다.
관련 부서 검토를 거쳐 실제 정책으로 옮기며, 일부 제안은 이미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 코로나19 시기에도 원탁회의는 멈추지 않았다.
시는 회차를 분산 개최하고 무선투표시스템·디지털 의견수집 시스템을 도입해 시민 의견을 실시간 반영했다.
그 덕에 토론의 투명성과 신뢰도는 오히려 높아졌다.
이제 경주시민원탁회의는 단순한 행정행사가 아니라 '시민 집단지성이 시정을 움직이는 장치'로 작동하고 있다.
시민이 참여하고, 행정이 함께 설계하는 경주의 실험은 전국 지자체 가운데서도 주목받는 모델로 자리잡았다.
시민원탁회의의 강점은 결과가 실제 정책으로 연결된다는 점이다.
경주시는 매 회의 후 시민 제안을 부서별로 분류·검토해 실행 여부를 공개한다.
그 과정에서 시민 아이디어가 시정으로 구현되는 '참여행정'의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대표적 사례가 지난해 9월 열린 제15회 시민원탁회의다.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를 위한 시민실천방안'을 주제로 시민들은 “친절한 경주가 곧 APEC의 성공"이라며 서비스 문화 개선과 바가지요금 근절을 제안했다.
경주시는 이를 반영해 택시 기사·음식업 종사자 대상 친절 교육을 정례화하고, '위생·친절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또 자원봉사단이 참여하는 '손님맞이 새단장 캠페인'으로 실천운동이 확산됐다.
같은 회의에서 제시된 외국인 관광객 대상 기초 외국어 교육 제안도 현실이 됐다.
시는 평생학습가족관을 중심으로 영어·중국어·일본어·베트남어 단기 강좌를 개설해 관광 현장 인력을 대상으로 실용회화 교육을 진행했다.
시민이 제안하고 행정이 바로 실행한, 협치의 전형이었다.일상 속 정책도 시민의 손끝에서 나왔다.
2023년 제11회 회의에서 제안된 '현곡면 금장사거리~나원초등학교 인도 설치'는 지난해 말 준공돼 학생들의 통학길 안전을 확보했다.
같은 해 제14회 회의에서 나온 '반려동물 복합문화공간 조성' 제안은 '반려동물 테마파크 사업'으로 이어져 올해 기본계획 용역이 추진 중이다.
생활 불편 해소와 도시 인프라 확충이 시민 제안으로 이어진 것이다.
또 제13회 회의에서는 '탄소중립 도시 실천방안'이 논의돼 시민들의 의견이 '경주시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에 반영됐다.
환경, 복지, 안전 등 모든 분야에서 시민의 한마디가 정책의 방향을 바꾸고 있다.
경주시민원탁회의는 단순한 의견수렴 창구가 아니다.회의에서 제안된 안건은 실제 정책 집행의 출발점이 된다.
이제 경주에서는 '행정이 제안하고 시민이 수용하는 구조'가 아닌 '시민이 제안하고 행정이 응답하는 구조'가 정착되고 있다.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국제도시의 이름을 얻은 경주는, 그 이후를 '시민이 만드는 도시'로 설정했다.
행정의 중심축이 관(官)에서 민(民)으로 옮겨가며, 도시의 방향도 '함께 만드는 경주'로 전환된 것이다.
시는 앞으로 생활·문화·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민 의견을 적극 수렴해, 누구나 정책 제안자가 되는 '열린 시정 시스템'을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시민원탁회의는 경주의 가장 생동감 있는 행정 플랫폼"이라며“포스트 APEC 시대, 시민이 설계하는 협치행정을 통해 더 나은 경주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경주시, '2025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경주 대릉원' 성황
AI·미디어파사드로 빛의 왕릉 구현… APEC 앞둔 경주, 세계문화도시 향한 발걸음
▲경주시 대릉원 일원에서 상영 중인 '2025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경주 대릉원'의 미디어파사드 공연 '대릉원 몽화(夢華)' 장면. 제공=경주시
경주=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경주시는 '2025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경주 대릉원'이 시민과 관광객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행사는 내달 16일까지 대릉원 일원에서 계속된다.
이번 미디어아트는 신라의 찬란한 문화유산에 첨단 영상기술을 결합한 야간 축제로, 고분군 전체가 거대한 전시장으로 변신했다.
대릉원 곳곳에는 미디어파사드, LED 조명, 모션캡처, AI 인터랙티브 기술이 적용돼 고대 신라의 왕릉이 빛과 예술로 되살아나는 장면이 연출된다.
관람객들은 어둠이 깔린 고분 사이를 거닐며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체험을 즐긴다.
이른바 '걸어다니는 미디어 아트 뮤지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또 천마총 무료 개방과 함께 스탬프 투어, 신라복 도슨트 투어, 주말 캐리커처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돼 가족·연인 단위 관람객의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24일 개막 이후 첫 주말까지 약 1만1,000여 명이 행사장을 찾았으며, 이 중 외국인 관광객이 2000여 명에 달했다. 국내외를 아우르는 '경주 문화관광 콘텐츠'의 흡인력을 입증한 셈이다.
경주시는 이번 행사를 '2025 APEC 정상회의'를 앞둔 문화외교의 장으로 삼고 있다.
'세계가 주목하는 신라'라는 콘셉트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도시 경주의 역사적 상징성과 첨단 미디어 기술의 융합을 통해 경주의 정체성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야간 관광 프로그램을 넘어, '지역 유산의 현대적 재해석'이라는 문화정책 실험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시는 이번 행사를 발판으로 야간 관광 콘텐츠를 지속 확대해, '밤이 아름다운 경주' 브랜드를 구축할 계획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번 미디어아트는 천년 신라의 문화유산을 첨단 기술로 재해석한 새로운 시도이자, 경주의 문화적 자부심을 세계에 전하는 계기"라며“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야간 명소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주시, APEC 앞두고 형산강 둔치에 2만8천㎡ '백일홍 단지' 조성
도심 속 가을정원으로 탈바꿈… 'Golden City 경주' 상징 새 경관 명소 부상
▲경주시 형산강변, 백일홍 물결로 가을 정취 더해 제공=경주시
경주=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경주시는 2025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형산강 둔치 약 2만8000㎡ 부지에 '백일홍 단지'를 조성해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가을 정원을 마련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백일홍 단지는 경주시외버스터미널 인근 형산강변에 조성돼, 경주를 찾는 방문객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가을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서천둔치 일대에는 노란 백일홍과 분홍 백일홍이 어우러져 'Golden City Gyeongju'를 상징하듯 황금빛 꽃물결을 펼치며, 가을 경주의 새로운 경관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백일홍은 여름에서 가을까지 긴 개화 기간을 자랑하는 꽃으로, 시간이 지나도 색감이 유지돼 계절의 흐름 속에서도 화려함을 잃지 않는다.
형산강변을 따라 이어진 꽃길을 따라 시민과 관광객이 산책하며 여유를 즐기는 풍경이 이어지고 있다.
경주시는 이번 백일홍 단지를 통해 도심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정원도시 경주'의 이미지를 강화하고, 도시 미관 개선과 관광 동선 확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형산강변 백일홍 단지는 경주의 가을을 대표하는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앞으로 주요 공원과 녹지공간을 사계절 꽃단지로 가꿔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머물고 싶은 정원도시 경주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성사업은 단순한 경관 개선을 넘어, APEC 정상회의를 앞둔 도시미화와 환대 도시 조성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시는 앞으로 계절별 테마화단을 확대해 사계절 내내 꽃이 피는 경주를 구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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