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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APEC] ‘CEO 서밋’ 성료···‘AI 격차 해소’ 등 실천방안 제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10.31 16:36

글로벌 정재계 리더 1700여명 모여···“단순 토론의 장 아닌 실행·행동 플랫폼”
다양성·포용 강조하고 AI 등 미래 변화 예견···수소·LNG 등 에너지 전략도 ‘눈길’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개회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개회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경주에서 글로벌 리더들이 한데 모여 연대와 협력, 혁신의 방향성을 함께 고민하며 해법을 마련했습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가 단순한 토론의 장이 아닌 실행과 행동의 플랫폼인 만큼 향후 연계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경제의 회복력과 포용성 강화, 회원국 공동 번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APEC CEO 서밋 의장)


대한상공회의소가 28일부터 개최한 '2025 APEC CEO 서밋'이 31일 오후 폐막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이번 CEO 서밋에는 글로벌 정재계 인사 1700여명이 참석했다. 이재명 대통령,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이 기조연설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도 함께했다.




해외에서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케빈 쉬 메보그룹 회장, 데이비드 힐 딜로이트 CEO, 사이먼 칸 구글 APAC 부사장, 맷 가먼 AWS CEO,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앤서니 쿡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 사이먼 밀너 메타 공공정책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나흘간 20개 세션에서 열띤 연설과 토론을 펼쳤다. APEC 지역내 격차 해소와 공동번영의 비전을 위한 다양한 해법이 제시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첫날 특별 연설에서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는 말이 있다. APEC 회원국들은 위기의 순간마다 서로 손을 잡고 연대하며 상호 신뢰가 번영의 지름길임을 입증해왔다"며 “대한민국이 다자주의 무역의 길을 선도하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같은날 특별 세션 연사로 나서 “미국 조선업을 매우 번영하도록 만들 것"이라며 “이를 위해 우리는 한국과 매우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과 무역협상을 곧 타결할 것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안나 비에르데 세계은행(월드뱅크, WB) 사무총장(전무)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개발도상국 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데이비드 힐 딜로이트AP CEO는 '글로벌 경제 이슈와 직면 과제를 주제로 정재계 리더들의 발빠른 움직임을 주문했다. 젠슨 황 CEO는 행사 말미에 등장해 앞으로 펼쳐질 AI 시대를 바라보는 자신의 철학을 공유했다.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은 수소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각국 정부·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장인화 포스코 회장은 석탄 대신 수소를 사용해 철강 산업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자사의 움직임을 소개했다.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은 AI 시대 전력 수요 에너지 감당을 위해 액화천연가스(LNG) 등의 가치를 새롭게 해석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최태원 회장은 CEO 서밋 폐막식에서 글로벌 리더들이 실행의 주체자로 나서자는 내용을 담은 '3C'를 발표했다.


참석자들은 우선 '격차 해소'(Close the Gaps)에 뜻을 모았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이 새롭게 만드는 사람과 세대·국가간 새로운 격차를 줄이겠다는 뜻이다. 디지털 기술과 금융투자에 대한 공통의 운영원칙을 세워 회원국 간의 경제·사회 간극을 좁혀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 '협력 통한 가치 창출'(Co-create Value) 의지를 다졌다. 기후위기, 에너지 전환, 기술 경쟁 등 어느 한 나라·기업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을 연대와 협력으로 풀어가겠다는 의미다. 청정에너지, 반도체, 수소, 원자력 등 미래산업 분야에서 더 많은 비즈니스 기회가 생겨날 것에 대한 기대가 담겨있다.


리더들은 또 '미래에 대한 실천 약속'(Commit to Tomorrow)을 다짐했다. AI 혁신, 에너지 전환, 탄소중립 등 시대의 변화를 부담이 아니라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지금부터 행동하고 실천하겠다는 의미다.


내년 APEC CEO 서밋과 정상회의는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다. 최태원 회장은 새 의장인 런홍빈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회장에게 서밋 의사봉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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