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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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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경영개선권고, 롯데손보 매각 전선에 악영향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11.08 17:09

6월말 기본자본 기준 킥스 비율 -12.9%
한신평, 보완자본 신용등급 하향 검토

롯데손보

▲롯데손해보험.

사모펀드 운용사 JKL파트너스의 롯데손해보험 매각이 암초를 만났다. 롯데손보가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권고를 받은 탓이다. 2조원 이상의 매각 가격을 부르던 JKL파트너스의 스탠스에도 변화가 생길지 주목 받고 있다. 잠재적 매수자들에게 명분이 생겼기 때문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5일 정례회의를 열고 이같이 의결했다. 경영개선권고는 적기시정조치 중 하나로, 경영실태평가 결과 종합평가등급 3등급 이상·자본적정성 부문 4등급 이하 등의 조건이 필요하다.


롯데손보는 2개월 내에 자산 처분, 비용 감축, 조직운영 개선 등 자본적정성 제고를 위한 경영개선 계획을 마련하고 금융감독원에 제출해야 한다.




롯데손보의 실적과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 상승에도 이번 조치가 내려진 것은 JKL파트너스가 유상증자에 소극적인 입장을 견지하는 가운데 기본자본 기준 킥스 비율이 3월말 -9.5%에서 6월말 -12.9%로 나빠진 까닭으로 풀이된다. 보완자본 의존도가 컸다는 의미다.


신용평가사의 시선도 차가워지는 모양새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수시평가를 통해 롯데손보의 후순위사채 및 신종자본증권 신용등급을 각각 'A-/부정적'과 'BBB+/부정적'에서 'A-하향검토'·'BBB+/하향검토'로 변경했다.


특히 경영개선권고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사업기반이 약화되고, 평판 리스크 확대로 신계약 판매가 축소되면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업기반 약화 가능성·높은 퇴직연금 비중 우려

퇴직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도 언급했다. 올 상반기 보험료 수입 2조3207억원 가운데 원리금보장형퇴직연금이 38.6%(8948억원)이었다. 이는 업계 평균(15.3%)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또한 6월말 퇴직연금 적립금 6조6000억원 중 올해말 만기가 도래하는 규모가 3조원에 달한다는 점에서 유동성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 롯데손보는 대규모 퇴직연금 유출 가능성이 높아졌던 2022년말 고금리 제공과 환매조건부 채권(RP) 차입 등으로 대응한 바 있다.


롯데손보는 현 제도하에서 요구자본을 많이 불리는 위험자산을 대거(약 7000억원) 팔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채권을 매입하는 등 자산 리밸런싱을 단행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021년말 51.7%였던 위험자산비중이 2023년말 46.2%, 지난해말 45.9%, 올 6월말 40.8%로 감소했다.


보험 가입, 보험료 납입, 보험금 지급을 비롯한 영업활동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는 점도 롯데손보 측에 힘을 싣는 요소다. 특히 비계량평가를 이유로 자본적정성을 4등급으로 책정한 것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신평은 롯데손보의 적극적인 자본적정성 개선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장기선도금리(LTFR) 유지 및 최종관찰만기 확대 시행 연기 등으로 자본비율 하락압력이 완화됐으나, 사업비 효율화와 자산리밸런싱을 비롯한 자본관리 전략을 모니터링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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