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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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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경쟁력 내세운 ‘아로마티카’ 코스닥 상장…글로벌 공략 본격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11.12 17:57

아로마티카, 12일 코스닥 상장 위한 기업공개 기자간담회 개최
18~19일 일반 투자자 청약 진행…27일 상장 예정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 글로벌 마케팅 투자에 집중

천연 유기농 화장품을 주로 판매하는 '아로마티카'가 코스닥 시장 상장에 도전한다. 천연 원료를 기반으로 바디워시, 샴푸, 젤 등 화장품을 만들어 파는 이 회사는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미국, 유럽 등 전 세계 34개국에서 입지를 다졌다. 이번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은 글로벌 시장 확장에 쓸 예정이다.


12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아로마티카는 대표이사와 주요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 후 전략과 비전을 밝혔다.


천연 에센셜 화장품, 원료 선정부터 생산·판매까지 '수직계열화' 강점

아로마티카는 2001년 천연 에센셜 오일 문화를 확산하겠다는 사명으로 설립됐다. 20여 년간 연구개발을 통해 에센셜 오일을 화장품에 안정적으로 적용하는 기술력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제 유기농·천연 화장품 인증 기준인 코스모스(COSMOS) 인증을 취득했다.




12일 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는 김영균 아로마티카 대표/사진=최태현 기자

▲12일 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는 김영균 아로마티카 대표/사진=최태현 기자

김영균 아로마티카 대표는 “저는 1세대 아로마테라피스트이면서 원료 전문가"라며 “합성향과 유해 성분이 가득한 화장품 업계를 바꿔보려고 직접 연구소와 공장을 차려 아로마티카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아로마테라피는 식물에서 추출한 에센셜 오일의 향과 성분을 이용한 대체 의학이다.


김 대표는 두피 케어 시장의 성장성을 강조했다. 그는 “'스키니피케이션' 확산으로 두피 케어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글로벌 두피 케어 시장 규모는 2033년까지 연평균 6.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 스킨 케어 시장의 성장률(연평균 4% 수준)보다 높다"고 말했다. 스키니피케이션은 얼굴 피부를 관리하는 것처럼 두피와 몸의 피부도 세심하게 관리한다는 뷰티 트렌드다.


아로마티카의 제품은 현재 글로벌 34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해외 국가별 매출 비중은 일본(26%), 미국(25%), 유럽(12%) 순이다. 선진국 시장이 글로벌 매출의 63%를 차지한다. 로즈마리 스칼프 스케일링 샴푸는 420만병, 퓨어 앤 소프트 여성청결제는 280만병, 로즈마리 루트인핸서, 수딩 알로에베라젤은 100만개 이상 판매됐다.




아로마티카는 경기도 오산에 있는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화장품 제조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에 맡기는 경우도 많지만 아로마티카는 제품 기획부터 원료 선정·연구개발·생산·판매 등 전 과정을 직접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아로마티카 원가율은 33.9%로 경쟁사 평균(44.7%~64.3%)을 밑돌았다. 김 대표는 “전 공정 수직계열화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수익성 레버리지가 가능하다"며 올해 매출원가율이 20%대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대표는 아로마티카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는 점도 내세웠다. 아로마티카는 현재 27종의 리필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2020년에는 국내 최초로 화장품 리필스테이션을 선보였다. 재사용 화장품 용기를 가져온 고객이 내용물만 구매할 수 있다.



재무 안정적이지만…비교 기업에 매출 130배 차이나는 LG생활건강?

아로마티카는 이익 규모가 크진 않지만, 회사 실적은 상승세다. 최근 3년간 안정적인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을 내고 있다. 매출은 2022년 359억원, 2023년 446억원, 2024년 526억원으로 연평균 2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22년 4억원에서 지난해 57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1.1%에서 10.7%로 상승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74억원, 41억원으로 집계됐다.


김 대표는 “연속적인 매출 기록 경신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견조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통해 성장 구간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헤어·바디·얼굴 등에 사용하는 제품 다양화를 통해 매출 안정성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아로마티카는 상장 밸류에이션으로 최대 1017억원을 제시했다. 할인 전 밸류에이션은 최대 1279억원이다. 상장 몸값은 올 6월 말 기준 1년치 순이익 49억원에 피어그룹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25.98배를 적용해 산출했다.


다만 희망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활용한 비교대상 기업에 LG생활건강이 포함된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아로마티카는 비교대상 기업으로 △LG생활건강 △토니모리 △잇츠한불 △브이티 4곳을 선정했다. 4개 기업의 올해 상반기 기준 직전 1년치 순이익은 △LG생활건강 1156억원 △브이티 1094억원 △토니모리 156억원 △잇츠한불 70억원 이다.


회사는 증권신고서 정정을 통해 비교대상 기업에 LG생활건강을 넣은 것에 대해 투자자에게 해명 및 주의를 요구했다. 아로마티카는 “LG생활건강은 화장품 제조 및 판매 사업을 영위하고 생산시설을 직접 보유하고 있다는 점, 헤어·바디 등 생필품 영역까지 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로마티카와 사업적 유사성이 있다"면서도 “다만 LG생활건강과 아로마티카의 매출액 차이는 약 130배, 순이익은 약 43배에 달한다"고 공시했다.


이어 “기업가치평가에 LG생활건강을 비교 기업으로 포함하는 것은 기업 규모 차이로 인한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며 투자자가 기업가치를 판단하는 데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아로마티카는 이번 상장을 통해 300만주를 공모한다. 240만주를 신주로 발행한다. 현재 301만2240주를 보유한 케이씨삼호투자는 구주 매출로 60만주를 내놨다. 나머지 241만2240주(지분율 18.97%)는 상장일로부터 1개월, 3개월, 6개월이 되는 시점에 의무 보유가 해제될 예정이다. 상장 후 최대주주 김 대표 측(특수관계자 포함)의 지분율은 48.42%가 된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주식 수는 398만8987주로 전체의 31.37%에 달한다.


희망 공모가는 6000원~8000원이며 총 공모 예정 금액은 180억~240억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763억~1017억원이다. 지난 7일부터 진행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13일까지 진행된다. 일반 청약은 오는 18일과 19일 양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2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이다.


아로마티카는 이번 상장으로 확보한 공모자금을 글로벌 마케팅 투자와 데이터 기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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