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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호 에어서울 대표 “日 돗토리, 천혜의 자연·골프·식도락 여행지”…‘매일 운항’ 승부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11.26 16:00

내달부터 주 7회 데일리 증편…인천-요나고 비행 시간 90분
에어서울 “연내 데일리 기적…내년 하계 스케줄 유지 총력”
日 돗토리현 관광교류국장 “겨울 미각·온천·설경의 성지”
오니츠카 타이거 생산 거점·신규 호텔 등 인프라 대거 확충

김중호 에어서울 대표이사(상무)가 지난 25일 서울 중구 충무로 1가 소재 르메르디앙 목시 서울 명동에서 열린 '요나고 노선 데일리 운항 기념 관광 설

▲김중호 에어서울 대표이사(상무)가 지난 25일 서울 중구 충무로 1가 소재 르메르디앙 목시 서울 명동에서 열린 '요나고 노선 데일리 운항 기념 관광 설명회 현장에서 와인잔을 들어 건배사를 하는 모습. 사진=박규빈 기자

“마이니치가!(매일!) 돗토리!"(김중호 에어서울 대표이사(상무) 건배사)


지난 25일 서울 중구 충무로 1가 소재 르메르디앙 목시 서울 명동에서 '요나고 노선 데일리 운항 기념 관광 설명회'가 개최됐다. 김 대표가 건배사를 선창하자 참석자들은 한 목소리로 “돗토리!"를 외쳤다. '마이니치(매일)'라는 구호에는 오는 12월부터 매일 운항 체제로 전환되는 인천-요나고 노선의 성공을 기원하는 의지가 담겼다.


에어서울과 일본 돗토리현은 이날 여행업계·취재진 외에도 인플루언서 등을 초청해 요나고 노선 주 7회 확정을 기념하고 현지의 최신 관광 정보와 인프라를 상세히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김중호 대표 “연내 데일리 운항은 '기적'…내년 4월 이후도 유지 희망"

김 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요나고 노선은 2016년 첫 개설 이후 에어서울이 단독 운항해온 상징적인 노선"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지난 4월 설명회 당시 개인적인 희망으로 '빠른 시일 내 매일 운항'을 언급했었는데, 연내에 이것이 실현될 줄은 몰랐다"며 “에어서울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했고 국토교통부 관계자들과 현지 지자체, 언론의 지원 덕분"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김 대표는 “현재 데일리 운항은 동계 스케줄이 끝나는 내년 3월 말까지 확정된 상태"라며 “4월 이후 하계 시즌에도 매일 운항이 계속되기를 간절히 희망하며, 이를 위해선 요나고가 품은 천혜의 자연 환경과 골프·식도락 등 매력이 널리 알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인(San-in)' 관광의 중심…80% 탑승률 회복세

시미즈 유이치 일본정부관광국(JNTO) 서울사무소장은 지난 25일 서울 중구 충무로 1가 소재 르메르디앙 목시 서울 명동에서 열린 '요나고 노선 데일리

▲시미즈 유이치 일본정부관광국(JNTO) 서울사무소장은 지난 25일 서울 중구 충무로 1가 소재 르메르디앙 목시 서울 명동에서 열린 '요나고 노선 데일리 운항 기념 관광 설명회 현장에서 축사를 통해 ““한국인 여행객의 트렌드가 도쿄·오사카 등 대도시에서 지방 소도시로 옮겨가고 있고, 그 적임지는 돗토리"라고 강조했다. 사진=박규빈 기자

다구치 쿠니히코 돗토리현 관광교류국장은 “이번 데일리 운항은 돗토리현과 시마네현을 아우르는 '산인' 지역 관광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돗토리는 일본 내에서도 원초적인 풍경이 잘 보존된 곳으로, 소도시 특유의 콤팩트 여행을 즐기기에 최적"이라고 소개했다.




시미즈 유이치 일본정부관광국(JNTO) 서울사무소장 역시 축사를 통해 “한국인 여행객의 트렌드가 도쿄·오사카 등 대도시에서 지방 소도시로 옮겨가고 있다"며 “알려지지 않은 일본의 매력을 찾는 '구슬을 꿰는 여행'의 적임지가 바로 돗토리"라고 힘을 실었다.


돗토리현 발표에 따르면 인천-요나고 노선은 최근 대지진 예언과 폭염 등의 악재로 잠시 주춤했으나 8월부터 회복세로 돌아서며 현재 약 80%의 탑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오는 12월 23일부터는 인천에서 오후 1시 20분 출발, 요나고에서 오후 2시 50분 출발하는 일정으로 매일 운항한다. 비행 소요 시간은 약 1시간 30분이다.


'겨울 미각의 왕' 대게부터 사구 일루미네이션까지

돗토리현이 겨울 매력 포인트로 소개한 겨울철 지역 명물 '마츠바가니(대게)'. 사진=푸드 인 재팬 제공

▲돗토리현이 겨울 매력 포인트로 소개한 겨울철 지역 명물 '마츠바가니(대게)'. 사진=푸드 인 재팬 제공

설명회에서는 겨울 시즌 돗토리의 매력 포인트가 대거 공개됐다. 핵심은 '미식'이다. 돗토리현은 '식재료의 천국'으로 불리는데, 특히 겨울은 '마츠바가니(대게)'의 계절이다.


돗토리현 관계자는 “11월 6일 어획이 해금된 마츠바가니는 첫 경매가가 100만 엔을 호가할 정도로 최상급 품질을 자랑하며, 돗토리현은 게 어획량과 소비량 모두 일본 1위"라고 설명했다. 수컷 대게는 내년 3월 말까지 회나 찜으로 즐길 수 있고, '오야가니'로 불리는 암컷 대게는 12월 말까지 어획되며 주로 진한 국물의 미소 된장국으로 요리된다. 이외에도 지역 인증 고품질 감 '하나고쇼', 대파 '시로네기', 브로콜리 등이 제철을 맞았으며 깨끗한 물로 빚은 사케와 와인, 맥주도 빼놓을 수 없다.


다이센 산(좌측)과 일본 최대 플라워 파크 '돗토리 하나카이로'. 사진=일본정부 관광국(JTNO)·전일본공수(ANA) 제공

▲다이센 산(좌측)과 일본 최대 플라워 파크 '돗토리 하나카이로'. 사진=일본정부 관광국(JTNO)·전일본공수(ANA) 제공

겨울 볼거리로는 빛의 축제가 꼽혔다. 돗토리 사구에서는 '사구 일루전'과 모래 미술관 3D 프로젝션 매핑이, 일본 최대 플라워 파크인 '돗토리 하나카이로'에서는 100만 개의 전구가 빛나는 일루미네이션이 펼쳐진다.


'다이센(大山)' 산은 단풍과 첫눈이 어우러진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으며, 12월 하순부터는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스키장이 개장해 겨울 스포츠 팬들을 맞이한다.


트레킹·사이클링 등 액티비티 강화

사이클링 동호회원들이 150km에 이르는 해안로 '우미나미 로드'를 따라 주행 중인 모습. 사진=세토우치 벨로 제공

▲사이클링 동호회원들이 150km에 이르는 해안로 '우미나미 로드'를 따라 주행 중인 모습. 사진=세토우치 벨로 제공

아웃 도어 콘텐츠도 강화한 돗토리현은 에어서울과 연계해 트레킹과 사이클링 상품을 적극 홍보 중이다. 다이센 산 등산은 왕복 4시간 코스로 당일 여행이 가능하다. 사이클링의 경우 해안을 따라 달리는 150km 길이의 '우미나미 로드'가 조성돼 있고, 자전거 반입이 가능한 호텔과 카페 등 편의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KBS N 스포츠 유튜브 채널을 통해 출연진들이 라이딩과 미식을 즐기는 콘텐츠가 소개되기도 했다.


미술관·호텔·오니츠카 타이거…진화하는 인프라

지난 3월 30일 문을 연 돗토리현립 미술관. 사진=돗토리현 페이스북

▲지난 3월 30일 문을 연 돗토리현립 미술관. 사진=돗토리현 페이스북

관광 인프라 업그레이드 소식도 전해졌다. 올해 3월 30일 일본 현립 미술관 중 가장 늦게 '돗토리현립 미술관'이 개관했다. 세계적인 건축가 마키 후미히코가 설계한 이 건물은 압도적인 개방감을 자랑하며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숙박 시설도 대폭 확충됐다. 요나고역 인근에 도요코인·루트인·아파(APA) 호텔 등 대형 체인 호텔이 잇따라 문을 열어 접근성을 높였다. 미사사 온천 지구에는 전 객실에 노천탕을 갖춘 모던 료칸 '벳테이 미미'가 리뉴얼 오픈했고, 사구 인근과 도고 호수 주변에는 냉난방과 사우나 시설을 완비한 글램핑장들이 들어서며 이색 숙박 수요를 겨냥한다. 향후 사구 근처에는 메리어트 호텔도 들어설 예정이다.


일본 스포츠 브랜드 '오니츠카 타이거' 창업자 오니츠카 키하치로와 브랜드 이미지(BI). 사진=아식스 제공

▲일본 스포츠 브랜드 '오니츠카 타이거' 창업자 오니츠카 키하치로와 브랜드 이미지(BI). 사진=아식스 제공

특히 내년 1월에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오니츠카 타이거'의 생산 거점이 돗토리현에 신설된다. 창업자 오니츠카 키하치로가 돗토리현 출신이라는 인연으로 설립되는 이 시설은 인기 라인업인 '니폰 메이드' 시리즈 등을 생산하며, 브랜드 역사와 아카이브를 전시하는 갤러리와 스토어도 함께 조성돼 새로운 쇼핑 명소가 될 전망이다.


또한 '모래로 여행하는 세계'를 주제로 매년 전시를 바꾸는 모래 미술관은 올해 제16기 일본 편에 이어 내년 제17기 스페인 편을 준비 중이며, '메가 돈키호테' 등 한국 관광객이 선호하는 쇼핑 시설도 갖춰져 있다.


다구치 국장은 “아직 돗토리를 방문하지 않은 절반의 한국 분들에게 돗토리의 매력을 알리고 싶다"며 “성공적인 데일리 운항을 위해 미디어와 여행업계의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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