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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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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내년에도 4.2%↑…“고가·1급지 위주 상승세 지속”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12.26 06:00

입주 물량 감소·전세시장 불안에 집값 하락 압력 제한
연이은 규제에도 매물 잠김 현상 지속
전문가 “상승률 수치보다 방향성이 중요”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6·27 대책과 9·7 공급대책, 10·15대책 등 규제 정책을 연이어 내놓으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는 줄어들었지만, 내년에도 집값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대출 규제와 토지거래허가제 등으로 거래는 위축됐지만, 입주 물량 감소와 전세시장 불안이 겹치면서 가격 하락 압력보다 상승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최근 '2026년 주택시장 전망과 정책방향' 간담회를 열고 내년 서울 주택 매매가격이 4.2%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1.3%, 수도권은 2.5%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내년 주택 매매거래량은 대출 규제와 토지거래허가제 지속 영향으로 올해보다 줄어든 65만4000건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거래 위축이 곧바로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기 어려운 시장 구조가 형성돼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규제 강화로 매수·매도 모두 부담이 커지면서 거래는 줄었지만 동시에 매물이 시장에 나오지 않으면서 가격을 끌어내릴 만한 압력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내년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입주 물량 감소와 전세시장 불안이 집값을 떠받치는 요인으로 꼽힌다. 주산연은 내년 서울 전세가격이 4.7%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입주 물량 축소와 전월세 물량 감소로 전세가격이 오르면, 이를 감당하기 어려운 수요가 매매시장으로 이동하면서 매매가격을 밀어올리는 구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집값 상승률 수치 자체보다는 방향성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4%냐 5%냐 같은 수치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며 “통계 기준에 따라 숫자는 달라질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내년에도 서울 집값이 오른다는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권 팀장은 또 “서울은 단기간에 공급을 늘리기 어려운 구조인 데다, 내년에는 입주 물량이 줄어들면서 공급 불안 인식이 더 커질 수 있다"며 “전세시장 불안까지 겹치면 전세가격 상승이 매매가격을 밀어올리는 구조가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출 규제와 토지거래허가제 등으로 거래는 줄어들 수 있지만, 이는 가격 하락보다는 매물 잠김으로 이어지는 측면이 크다"며 “거래량과 무관하게 가격이 버티거나 오르는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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