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상승→지역 환원…'돈까스 대전'이 만든 선순환
미군 주둔서 뿌리내린 음식 문화, 지역 자산으로 재조명
▲쉐프아이가 이재준 대표가 최근 칠곡군청을 방문해 약목면 경로당에 전달할 새우볶음밥 900인분(170만 원 상당)을 기탁하며 김재욱 칠곡군수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칠곡군
칠곡=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전국 돈까스 마니아들 사이에서 '성지'로 통하는 경북 칠곡군에서 열린 '돈까스 대전'이 지역 나눔으로 이어지며 주목받고 있다
11일 칠곡군에 따르면 지역 음식 문화를 알리기 위해 기획된 행사가 매출 증가로 이어졌고, 그 성과가 다시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기탁으로 환원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냈다.
칠곡군 돈까스 대전에 참여했던 음식점 '쉐프아이가'는 최근 약목면 경로당에 170만 원 상당의 새우볶음밥을 기탁했다.
어르신들이 전자레인지로 간편하게 데워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한 메뉴다.
이번 기탁의 출발점은 지난달 7일 왜관읍 카페파미에서 열린 '칠곡군 돈까스 대전'이다.
행사에는 한미식당, 아메리칸레스토랑, 포크돈까스, 쉐프아이가 등 칠곡을 대표하는 4곳의 업소가 참여해 각자의 대표 메뉴를 선보였다.
칠곡군이 '돈까스 성지'로 불리게 된 배경에는 1950년대 주한미군 주둔이라는 지역적 특수성이 자리하고 있다.
당시 미군을 상대로 영업하던 식당들이 서양식 조리법을 받아들이며 돈까스 문화가 뿌리내렸고, 이후 세대를 거치며 칠곡만의 개성과 맛을 갖춘 지역 음식으로 발전해 왔다.
이번 돈까스 대전은 이러한 지역 음식 문화의 역사와 현재를 한자리에서 소개하기 위해 기획됐다.
매장명을 가린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돼 선입견을 배제했고, 25명의 평가단이 참여해 공정성을 높였다. 가수 슬리피가 함께하며 행사 분위기를 띄웠다.
행사 이후 지역 업소들에 대한 관심은 뚜렷하게 증가했다. 쉐프아이가 측은 돈까스 대전 이후 매출이 약 50% 증가했다고 밝혔다.
행사에 참여한 다른 업소들 역시 방문객 증가와 매출 상승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쉐프아이는 이번 대전에서 '신흥 강자'로 주목받았다.
대표 메뉴인 '피자 돈까스'는 사장의 아내가 중학생 시절 즐겨 먹던 맛을 재현해달라는 요청에서 출발해 수개월간의 연구 끝에 완성된 메뉴다.
이재준(37) 쉐프아이가 사장은 “대전 이후 손님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받은 관심과 사랑을 지역에 다시 돌려드리고 싶어 어르신들이 부담 없이 드실 수 있는 음식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행사에 함께한 슬리피는 “하나의 지역 행사가 가게들의 매출 변화를 이끌어내는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그 성과가 다시 지역으로 환원되는 모습이 의미 있게 느껴졌다"고 전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칠곡의 음식 문화는 미군 주둔 시절부터 이어져 온 역사적 흐름 속에서 형성돼 왔다"며 “대경선 개통으로 접근성이 높아진 만큼 더 많은 분들이 칠곡을 찾아 지역의 맛과 문화를 직접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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