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시추기(사진=AFP/연합)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일주일이 지난 가운데 중동 주요 산유국들은 석유 생산 감축을 줄줄이 선언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이란은 대통령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주변 걸프 국가들을 대상으로 공격을 이어가자 국제유가가 조만간 배럴당 100달러선을 돌파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8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의 국영 석유기업인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는 성명을 내고 “저장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해상 생산량을 관리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쿠웨이트 국영 석유기업 KPC 역시 성명을 내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의 안전한 통행에 대한 이란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유전과 정유시설에서 생산량을 줄이기 시작했다며 불가항력을 선언해다. 불가항력 조항은 전쟁과 자연재해 같은 상황이 발생했을 때 계약상 의무를 불이행해도 책임을 면제하거나 이행을 미뤄주는 장치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쿠웨이트의 감축량은 전날 하루 10만배럴에서 시작해 이날 3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해졌다. 감축량은 또 저장시설의 비축 수준과 호르무즈 해협 상황에 따라 늘어날 수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중동 산유국들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운송이 사실상 중단되자 원유 저장시설이 포화돼 산유량을 줄여야 하는 위기에 처했다. 산유량을 줄인 유전은 원상복구 때까지 시일이 걸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해소되더라도 원유 공급량은 일정 기간 부족할 수 있다.
이란 공격에 에너지 관련 시설 가동이 중단된 사례도 있다. 이라크 북부 쿠르드자치지역 도후크주에서는 미국 HKN에너지가 운영하는 사르상 유전이 드론 공격을 받은 뒤 하루 약 3만배럴 규모의 원유 생산이 중단됐다. 사우디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최대 정유시설이 있는 라스타누라 단지가 드론 공격을 받자 가동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카타르 역시 이란 드론 공격으로 최대 LNG 생산시설이 타격받자 불가항력 조항을 발동해 공급을 중단했다. 카타르 LNG 생산 정상화에 최소 한 달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이란은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사과 발언과는 달리 이웃한 걸프국에 대한 공격 수위를 낮추지 않고 있다. 앞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국영TV 연설에서 “임시 지도자위원회가 이웃 국가들이 이란을 공격하지 않는 한 이들 국가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는 안을 승인했다"며 “이란에 공격받은 이웃 국가들에 개인적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는 이날 수도 리야드의 외교 지구를 겨냥한 드론 공격을 저지했다고 밝혔다. 쿠웨이트 국방부는 국제공항 내 연료탱크가 이란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두바이에서는 파키스탄 국적의 한 운전자가 요격된 발사체 파편에 맞아 사망했고,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서도 로켓 파편이 거리에 떨어져 1명이 부상했다.
이에 중동 국가들은 이란에 대한 보복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지난 3년간 WTI 가격 추이
전문가들은 중동 갈등이 지속될 경우 국제유가가 빠른 시일 내 100달러선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6일 보고서를 내고 “해결책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다음 주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전례 없는 공급 충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몇 주 동안 겪었던 최악의 공급난보다 17배 더 크다"고 밝혔다.
BNP파리바의 알도 스판저 에너지 전략 총괄 역시 “분쟁에 변화가 없다면 향후 몇 주 동안 유가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저장시설이 포화되면 석유 생산이 3월까지 중단될 수 있어 유가 상승이 증폭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국제유가가 더 오를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에어포스원에서 “우리는 유가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고, 실제로 오를 것이다"며 “하지만 유가는 아주 빠르게 다시 내려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지구상에서 가장 암과 같은 존재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무조건 항복을 협상 조건으로 내걸고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편, 국제유가는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90.90달러로 마감해 2023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WTI는 지난 주에만 35.63%(23.88달러) 상승해 1983년 집계 시작 이후 최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92.69달러까지 오르며 3년 만의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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