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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작년 비용 지출 효율화로 체질 개선 ‘성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3.11 18:38

■ 2025년 연결기준 감사보고서 분석
일회성 비용 털고 고정비 ‘다이어트’
광고·판관비 줄여 재고자산 1조 감축
올해 관건은 이란사태 따른 물류비 불안

LG전자 본사 전경.

▲LG전자 본사 전경.

LG전자가 지난해 글로벌 경기 둔화와 원가 압박이라는 이중고 속에서도 나름대로 성공적인 체질 개선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비용 지출 측면에서 '내실경영' 성과가 뚜렷했다는 이유에서다. 일회성 구조조정 비용을 선제적으로 반영하고 재고 관리 효율을 극대화하는 등 긍정적인 지표가 감지된다.


11일 LG전자 연결 기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비용 명목으로 총 86조 7315억 원을 지출했다. 전년(84조 6507억 원) 대비 2.5% 늘어난 수치다. 매출원가, 판매비, 관리비, 연구개발비 및 서비스비를 합한 금액이다.




비용이 늘어난 것은 '전략적 지출'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미래 고정비 절감을 위한 희망퇴직 위로금과 신성장 동력인 '가전 구독' 확대에 따른 지급수수료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LG전자가 사용한 비용을 성격별로 분류해 보면 종업원 급여가 11조2998억원으로 2024년(10조5899억원)과 비교해 6.7% 많아졌다. 하반기에 실시한 대규모 희망퇴직 여파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관련 금액을 3000억 원 안팎으로 추산한다. 당장 영업이익은 깎아먹지만 향후 고정비 부담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


지급수수료가 늘고 재고가 줄었다는 점도 눈길을 잡는다. LG전자의 지난해 비용 항목 중 지급수수료는 전년 대비 5.8% 증가한 6조 426억 원을 기록했다. 가전사업부가 기존 판매 중심에서 구독으로 사업 무게추를 옮기며 관련 비용이 뛴 것으로 보인다. 가전 구독 관련 케어 서비스 및 외부 인프라 비용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제품 및 재공품 등의 변동'은 전년 1조 3018억 원에서 3556억 원으로 급감했다. 2024년에는 미국 관세 리스크 등에 예상해 재고를 쌓아놨지만 이를 효율적으로 소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LG전자가 공급망 관리에 성공한 것을 증명하는 지표로 해석한다.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려는 노력도 곳곳에서 포착됐다. 광고선전비는 2024년 1조 5895억 원에서 지난해 1조 3044억 원으로 18%가량 절감했다. 같은 기간 판매촉진비도 5336억 원에서 4672억 원으로 12.3% 줄였다.


원재료 및 상품 사용액(55조 5227억 원) 역시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박 속에서도 전년 수준으로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 운반비도 2024년 3조 1110억 원에서 지난해 3조 979억 원으로 소폭 줄였다.


중단 영업에 따른 충격도 완화된 모습이다. 2024년 태양광 패널 사업 철수 등 여파로 관련 비용을 3422억 원 지출했다고 표시했지만 지난해 90억 원 수준까지 낮췄다.


앞으로 관건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 충돌 후폭풍이다. 전쟁 여파로 갑작스럽게 물류비가 폭등하거나 주요 시장에서 수요가 급감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89조 2009억 원, 영업이익 2조 4784억 원을 올렸다. 매출액이 2024년보다 1.7% 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영업이익은 27.5% 급감했다.


LG전자는 각 사업부별 다른 전략을 구사하며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홈 로봇 등 인공지능(AI) 기반의 차세대 제품을 준비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라인업도 다양화할 방침이다.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전장과 냉난방공조 등 B2B(기업간거래)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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