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지주.
농협중앙회 수뇌부의 비리 혐의와 방만한 경영 실태가 드러나며 NH농협금융지주의 지배구조 문제가 재부각되고 있다. 농협금융은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농협중앙회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중앙회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횡령·금품수수 의혹과 농협 전반의 각종 비위가 드러나며 농협금융의 지배구조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농협금융은 2012년 신경분리(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의 분리)를 통해 농협중앙회에서 독립했으나, 중앙회가 100% 지분을 가지고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다.
농협금융지주·계열사의 인사와 경영 전반에 농협중앙회 입김이 작용하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실제 농협중앙회장이 교체되면 농협금융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물러나는 것도 관례처럼 여겨졌다.
농협금융 이사회 구조에서도 중앙회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다. 농협금융의 기타비상무이사는 농협중앙회 추천 인사가 맡아 중앙회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기타비상무이사는 농협금융의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참여해 주요 인사 결정 과정에 관여한다. 반면 농협금융 회장은 임추위에서 제외돼 사실상 기타비상무이사의 영향력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기타비상무이사는 박흥식 전 광주비아농협 조합장으로 강호동 회장이 추천한 인물로 알려졌다.
강 회장이 취임한 2024년 초 NH투자증권 사장 선임을 두고 강 회장과 이석준 당시 농협금융 회장 간 이견을 보이며 중앙회 인사 개입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기도 했다. 이석준 회장은 이후 임기가 끝나고 연임을 하지 않았는데, 강 회장과의 불편한 관계가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금융당국도 농협금융의 지배구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금융지주 이사회가 독립성과 자율성을 가지고 견제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현재의 농협금융 지배구조가 이런 원칙에 부합하는지 의문을 가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2024년 농협은행의 금융사고를 계기로 농협금융과 은행에 대한 현장검사를 실시했는데, 실제로는 지배구조를 들여다보기 위한 검사란 해석도 나왔다. 다만 검사 이후 농협금융 지배구조에 실질적인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았다.
이번에는 농협 운영 전반의 문제가 드러나며 농협 자체적으로 개혁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농협개혁위원회는 지난 10일 농협의 선거·인사·내부통제 등 전반적인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는 내용의 자체 개혁안을 만들었다. 자회사의 인사 독립성을 강화한다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어 금융지주에 대한 향후 영향도 주목된다.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당정협의회에서는 농협중앙회장이 지주회사와 자회사 경영에 과도하게 개입할 수 없도록 하는 원칙을 명문화했다.
금융당국이 올해 초부터 지배구조 선진화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며 금융권 지배구조 개편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경영 승계 절차의 공정성을 높이고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한다는 취지인데, 농협의 비리 사태와 맞물려 농협금융의 독특한 지배구조를 들여다볼 여지도 있다.
한편 강 회장은 11일 진행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 업무보고에서 중도 사퇴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전종덕 진보당 의원이 “분골쇄신의 자세로 개혁한다면 사퇴하고 자리에서 내려와 정정당당하게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지적하자 강 회장은 “전적으로 동의하지 못한다"고 대답했다. 이어 “법적으로 문제가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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