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인천시청에서 인천공항 졸속통합반대 시민·노동단체 대책위원회가 '인천국제공항 허브화 흔드는 공항기업 졸속 통폐합 규탄 기자회견'을 마친 뒤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제공=연합뉴스
인천=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인천시 시민사회단체가 22일 “정부의 공공기관 통폐합 논의과정에서 거론된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가덕도신공항 건설공단 통합 방안을 즉각 백지화해야 한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인천사랑범시민네트워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정부가 추진 중인 공공기관 통폐합 방안에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가덕도신공항 건설공단을 통합하는 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는 대한민국 대표 허브공항인 인천국제공항의 경쟁력을 훼손할 수 있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허브공항 경쟁력 훼손 우려"
성명에 따르면 정부는 공공기관 구조개편을 위한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관계부처에 전달했으며 부처 협의를 거쳐 청와대에 관련 초안을 보고할 예정으로 이르면 이달 말 통합 대상 공공기관이 발표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인천시민사회는 이번 통합 논의의 핵심 목적이 부산 가덕도 신공항 건설비 조달에 있다는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창출한 수익을 가덕도 신공항 건설 재원이나 지방공항 적자 보전에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특히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세계적인 허브공항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단일공항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설립된 기관이라는 점에서 전국 14개 지방공항을 관리하는 한국공항공사와의 통합은 설립취지와도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말했다.
네트워크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은 동북아 허브공항 전략 아래 독립적인 전문운영체제를 갖추기 위해 한국공항공사와 분리된 이원화 모델로 설립됐다"며 “이를 다시 통합하는 것은 국가 공항정책의 근간을 흔드는 결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방공항의 만성 적자 구조까지 인천공항에 떠넘길 경우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인천국제공항마저 재정부담을 떠안는 '동반 부실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타냈다.
“인천 정치권 공식 반대 입장 밝혀야"
▲18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인천공항 졸속통합반대 시민·노동단체 대책위원회가 '인천국제공항 허브화 흔드는 공항기업 졸속통폐합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제공=연합뉴스
인천시민사회는 인천지역 정치권의 적극적인 대응도 촉구했다.
성명은 “인천국제공항공사 통합 문제는 단순한 공공기관 개편을 넘어 인천과 대한민국 공항산업의 미래가 달린 사안"이라며 “인천지역 여야 국회의원과 정치권은 통합 반대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 정부의 정책 철회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공항 관련 공공기관 통합 논의가 알려지자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자회사 노동조합들도 공동투쟁위원회를 구성하고 반대 행동에 나선 상태다.
이들은 “통합은 효율화가 아니라 정부의 지방공항 정책 실패와 가덕도 신공항 재정부담을 인천공항에 떠넘기려는 졸속 정책"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송도·청라·영종 등 국제도시 주민단체들도 통합 논의 중단을 요구하며 공동대응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주민단체들은 “인천국제공항과 함께 성장해 온 국제도시의 미래와 대한민국 항공산업 경쟁력을 위협하는 결정"이라며 정부의 정책 재검토를 촉구했다.
이와함께 인천지역사회에서는 최근 제기된 공공기관 이전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재외동포청 서울 이전 검토 논란에 이어 항공안전기술원, 극지연구소, 한국환경공단 등 인천 소재 공공기관까지 이전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지역사회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시민사회는 “만약 인천국제공항공사 통합 문제에 더해 인천 소재 공공기관 이전까지 현실화된다면 인천시민들의 반발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인천사랑범시민네트워크는 '인천국제공항 통합반대와 공공기관이전저지 인천사수운동본부'(가칭)를 출범시키고 범시민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네트워크는 시민단체와 주민단체는 물론 기관·협회, 정치권까지 참여하는 범시민 연대체계를 구축해 정부 정책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네트워크 관계자는 “인천은 대한민국 항공산업과 국가 경쟁력의 핵심 거점"이라며 “인천 홀대를 막고 공정한 지역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해 시민사회와 정치권이 함께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부는 인천국제공항의 허브공항 전략을 흔드는 통합 논의를 즉각 중단하고, 인천의 국가전략거점 역할을 더욱 강화하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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