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재수(왼쪽 사진부터), 국민의힘 박형준, 개혁신당 정이한 부산시장 후보가 14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6·3 지방선거 부산시장 후보자 등록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6·3 지방선거를 앞둔 부산시장 선거가 다시 요동치고 있다. 선거 초반만 해도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세 흐름을 이어갔지만,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 정치권 안팎에서는 “시간이 갈수록 부산 특유의 보수 결집 흐름이 살아나는 분위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발표된 부산시장 여론조사에서는 두 후보가 오차범위 안 접전을 형성했다. 지난 16일 17일 진행된 MBC·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서는 전재수 후보 44%, 박형준 후보 38%로 집계됐다. 한 달 전 조사 때 두 자릿수까지 벌어졌던 격차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지난 10일~11일 진행된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전 후보 43%, 박 후보 41%로 초접전 양상이 나타났다. 지역 정가에서는 “초반 민주당 상승세가 다소 꺾이고, 보수층이 막판 결집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부산은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다. 지난 총선에서는 18개 지역구 중 17곳을 국민의힘이 차지했고, 직전 지방선거에서는 16개 구·군 기초단체장을 모두 국민의힘이 가져갔다. 지난해 조기 대선 역시 전국에서 부산만 떼어놓고 보면 강서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보수 진영 득표세가 강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초반에는 정권 교체 효과와 민주당 바람이 거셌지만,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결국 지역 정서가 움직이고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박형준 후보 측 역시 최근 공개적으로 “골든크로스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며 막판 역전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 박 후보는 최근 유세 현장에서 “부산의 미래를 지킬 세력은 결국 국민의힘"이라며 보수층 결집을 강하게 호소하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결국 부산 선거는 조직력과 정당 투표 성향이 크게 작동한다"는 자신감이 흘러나온다.
반면 민주당은 조기 대선 이후 출범한 이재명 정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새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지는 첫 전국 단위 선거인 만큼 정권 초반 동력이 부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재수 후보는 비교적 온건하고 안정적인 이미지, 정부·여당 프리미엄을 앞세워 초반 상승세를 만들었다. 특히 해양수산부 장관 경력과 '해양수도 부산'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며 중도층 공략에 집중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전 후보를 둘러싼 각종 논란도 선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전직 보좌진이 SNS를 통해 “사노비처럼 부렸다", “모욕적인 말을 반복했다"고 주장하며 갑질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이에 대해 전 후보는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고 황당하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전재수를 아는 사람들은 전혀 사실이 아닐 거라고 이야기한다"며 “태어나서 그렇게 상대방에게 험한 말을 해본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은 즉각 공세 수위를 높였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공개 회의에서 전 후보를 겨냥해 “갑질 후보"라고 직격했고, 부산 지역 국민의힘 의원들도 국회 기자회견을 열어 “거취를 결단하라"고 압박했다.
민주당 역시 역공에 나섰다. 전 후보 측은 박형준 후보의 '감동란 유튜브 인터뷰' 논란과 엘시티 관련 의혹 등을 집중 부각하고 있다.
특히 박 후보가 장애인 비하 논란이 불거진 유튜버와 인터뷰를 진행한 것을 두고 전 후보는 “선거가 아무리 급해도 잡아야 할 손과 잡지 말아야 할 손이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박 후보가 “극우 유튜버인지 몰랐다"고 해명한 데 대해서도 “후보 공식 일정인데 몰랐다는 건 무책임하다"고 공격했다.
박 후보 역시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최근 TV토론과 유세 현장에서 전 후보의 까르띠에 시계 수수 의혹과 갑질 논란 등을 거론하며 “부산시정을 맡길 수 있는 인물인지 시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맞받고 있다.
양측이 서로의 도덕성과 자질 문제를 정면으로 겨누면서 선거전은 정책 경쟁보다 네거티브 공방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부산 정치권에서는 “각종 논란에도 결국 막판에는 정당 투표 성향이 강하게 작동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실제 최근 여론 흐름에서도 박형준 후보가 빠르게 추격하며 보수층 결집 조짐이 확인된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이번 부산시장 선거와 함께 전국적 관심을 끄는 곳은 북구갑 보궐선거다.
전재수 후보 지역구였던 북구갑에는 대통령실 AI 수석 출신인 하정우 후보가 민주당 간판으로 출마했다. 정치 신인이지만 친이재명계 상징성과 정부 프리미엄을 앞세워 선두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빠르게 추격하면서 일부 조사에서는 접전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는 다소 박스권에 갇힌 듯한 모습을 보이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실제 투표장에서는 결국 정당 지지 성향이 강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역 여야 관계자는 “초반에는 민주당 분위기가 강했던 게 사실이다"면서도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보수층 결집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부산시장 선거는 막판 투표율과 중도층 이동, 그리고 숨어 있던 보수표가 얼마나 결집하느냐가 승부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부산시장 선거는 현재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개혁신당 정이한 후보의 3파전 구도로 진행되고 있다. 양강 구도의 후보들 사이 비교적 지지세는 약하지만 정치 신인인 정 후보는 기존 부산 정치권 인물들과 비교해 젊고 신선한 이미지를 앞세우고 있다. 특히 “부산을 떠나는 청년 문제"를 선거 전면에 내세우며 청년층 표심 공략에 집중하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기사에서 인용된 조사는 중앙선관위에서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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