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 배럿 대표, 은퇴 전 마지막 공식 해외 일정으로 한국 선택
1973년 빈티지 샤르도네, 오는 6월 서울옥션 자선 경매 출품
화이트는 '그림', 레드는 '조각'…테루아 본연의 맛 구현
신세계L&B와 파트너십…국내 파인 다이닝 수요 집중 공략
▲샤또 몬텔레나의 오너 보 배럿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신세계L&B
미국 나파밸리의 대표 와이너리 샤또 몬텔레나(Chateau Montelena)의 오너이자 CEO인 보 배럿(Bo Barrett)이 은퇴를 앞두고 마지막 공식 해외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1976년 '파리의 심판'의 주역인 그는 이번 방한에서 와이너리에 단 10병 남은 전설의 '1973 샤르도네' 중 한 병을 오는 6월 서울옥션 자선 경매에 출품한다고 밝혀 국내 와인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시음을 진행한 와인. 사진=신세계L&B
◇ 화이트는 그림, 레드는 조각…인위적 가공 배제한 순수의 맛
샤또 몬텔레나 와인 특유의 부드러움과 구조감은 고유의 양조 철학에서 비롯된다. 보 배럿은 “화이트 와인을 만드는 것은 그림을 그리는 것이고, 레드 와인을 만드는 것은 조각을 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화이트 와인의 경우, 인위적인 개입을 최소화하여 과실 본연의 특성을 살리는 미니멀리즘을 추구한다. 와인의 숙성을 앞당기고 묵직한 맛을 내는 데 주로 쓰이는 젖산 발효를 진행하지 않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포도 고유의 산도와 아로마를 유지하며, 시간이 흐를수록 우아한 텍스처로 발전해 장기 숙성 잠재력을 갖추게 된다는 설명이다.
반면 레드 와인은 불필요한 요소를 깎아내어 작품을 만드는 조각에 비유된다. 탄닌의 구조를 크고 부드럽게 결합시켜 거친 느낌 없이 매끄러운 목 넘김을 유도한다. 자칫 무거워지기 쉬운 캘리포니아 진판델 역시 균일하게 익은 포도만을 엄선해 피노 누아처럼 세련된 스타일로 빚어낸다. 가문 소유의 밭에서 제한된 수확량으로 생산하는 하이엔드 라인 '에스테이트 까베르네 소비뇽'은 높은 응축도와 함께 특유의 부드러운 질감을 잘 보여준다.
◇ '파리의 심판' 50주년 기념, 박물관에 소장된 와인이 서울 경매에 나오기까지
이러한 양조 철학이 세계 무대에 알려진 계기는 1976년 '파리의 심판'이다. 프랑스 심판관들이 참여한 블라인드 테이스팅에서 부르고뉴 와인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샤또 몬텔레나의 1973년 빈티지 샤르도네는 미국 와인의 위상을 크게 높였다. 이 와인은 링컨의 모자, 암스트롱의 우주복 등과 함께 '미국을 만든 101가지 물건'에 선정되어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영구 소장 및 전시되고 있다.
과거 미국 경매에서 한 병에 약 4000만원 선에 거래되기도 했던 이 와인이 오는 6월 서울옥션 자선 경매에 등장한다. 와이너리에 보관 중이던 단 10병 중 1병을 한국 자선 경매를 위해 제공한 것이다. 수익금은 환경, 취약계층 의료 기구 지원, 교육, 전통문화 보존 등 4대 테마의 사회공헌(CSR) 활동 중 한 곳에 전액 기부될 예정이다.
▲세인트 헬레나 산에서 바라본 샤토 몬텔레나 와이너리 전경. 사진=신세계L&B
◇ “결국 최고를 찾게 된다" 한국 프리미엄 와인 시장을 향한 자신감
1882년 설립 이후 금주령으로 방치되었던 '고스트 와이너리'를 1972년 짐 배럿이 인수한 이래, 샤또 몬텔레나는 50년 넘게 가족 경영 체제를 고수하고 있다. 무리하게 생산량을 늘리기보다 품질과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Keep It Simple(단순함을 유지한다)' 철학을 따르고 있다.
지난 50년간 미국 내수 시장에 주력해 온 이들이 독점 파트너로 신세계L&B를 선택하며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 것도 이러한 품질 경영의 연장선이다. 보 배럿은 한국 와인 시장의 둔화 우려에 대해, 대중적인 저가 와인 마켓과 달리 파인 다이닝과 연결된 최상위 10%의 프리미엄 와인 섹터 수요는 견고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의 논알코올 트렌드에 관해서도 “현재의 젊은 세대가 향후 사회적으로 성장해 경제력을 갖추면 자연스럽게 파인 다이닝과 고급 와인 소비로 이어질 것"이라며 프리미엄 마켓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아울러 다채롭고 매운맛을 지닌 한국 음식에는 묵직한 레드 와인보다 산도와 과실미가 있는 몬텔레나의 리슬링이나 소비뇽 블랑이 잘 어울린다며 한국 시장에 집중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유행을 따르는 와인보다 시간이 지나도 기억되는 클래식한 와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샤또 몬텔레나의 핵심 철학이다. 급변하는 와인 트렌드 속에서 고유의 양조 전통을 고수해 온 샤또 몬텔레나가 향후 국내 프리미엄 와인 시장에서 보여줄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파리의 심판'이란
'파리의 심판'은 1976년 프랑스 파리의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블라인드 테이스팅 행사로, 세계 와인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받는다. 당시 미국 와인은 세계 시장에서 프랑스 와인에 비해 낮게 평가받던 시기였다. 이에 당시 프랑스에서 가장 저명하고 영향력 있는 와인 심판관 10명이 모여 프랑스 최고급 와인과 신생 캘리포니아 와인의 라벨을 가린 채 품질을 비교하는 시험을 진행했다.
이 대회에서 샤또 몬텔레나의 1973년 빈티지 샤르도네는 프랑스의 유수한 부르고뉴 화이트 와인들을 모두 제치고 화이트 부문 1위를 차지하며 세계 와인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레드 부문 역시 나파밸리 와인이 1위를 차지하면서, 프랑스 와인이 최고라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고 미국 와인이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설 수 있음을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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