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자산운용. |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한화자산운용이 올 하반기를 목표로 중국법인 영업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기관투자자나 거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화자산운용만의 운용 철학이 담긴 사모펀드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 주식·대체투자 전문 법인...조만간 라이선스 취득 완료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조만간 중국 당국으로부터 사모펀드 운용 관련 라이선스 취득을 완료하고 올 하반기 본격적으로 영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중국법인은 한화자산운용이 지분 100%를 보유한외자독자회사(WFOE)로 작년 10월 21일 설립됐다. 현재는 사모펀드 운용을 위한 인가를 대기중이다. 주식, 대체투자를 전문으로 한다.
한화자산운용은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중국 시장에서 차별화된 전문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중국 펀드 매니저 등 현지 인력을 채용해 기관투자자나 거액투자자를 대상으로 한화자산운용만의 운용 철학이 담긴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우선은 사모펀드를 출시한 후 종합자산운용사라는 위상에 맞게 향후 공모펀드 등도 내놓을 예정이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좋은 기업을 적정한 가격에 매수한다는 고유의 가치투자 운용철학을 바탕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며 "이미 다양한 한화계열사들이 중국 시장에 진출해 있고, 인적 네트워크도 확보했기 때문에 유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아시아 선도 자산운용사’ 도약 ‘바짝’
한화자산운용이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아시아 선도 자산운용사’로 거듭나겠다는 중장기적인 목표에도 바짝 다가설 수 있게 된다. 한화자산운용은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중국 주식만을 독립적으로 운용하는 부서인 ‘차이나에쿼티운용팀’ 명칭을 ‘아시아에쿼티운용팀’으로 변경했다.
또한 2015년 이후 싱가포르, 뉴욕에도 현지법인을 설립하며 글로벌 3각 편대를 잇는 비즈니스 거점을 마련했다. 싱가포르법인은 아시아·호주지역의 주식, 채권, 대체투자를 전담하며, 지난해 한화생명에서 인수한 뉴욕법인은 미국, 선진국 투자를 맡고 있다.
◇ 미래에셋-삼성자산운용, 중국 법인 설립했으나 상품 출시는 아직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도 중국 법 개정에 맞춰 100% 지분을 보유한 법인을 세웠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중국이 외국 지분 단독 법인의 사모펀드 운용사 설립을 허용한 이후 미래에셋컨설팅 자회사를 인수해 ‘익재투자자문’을 세웠으며, 삼성자산운용은 작년 10월 삼성자문북경유한공사를 설립했다. 삼성자문북경유한공사는 삼성자산운용 홍콩법인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이 두 곳 모두 아직 본격적으로 영업은 개시하지는 않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트랙레코드를 쌓고 계속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중국 현지에서 ETF 상품 개발과 운용 관련해 컨설팅 서비스를 하고 있다"며 "법인 자체가 자문사이기 때문에 펀드를 출시하고 운용하는 단계는 아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