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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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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ㆍ현대제철, 중국發 훈풍에 2분기 철강가격 오를 듯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5.01 14:31

중국發 감축 VS 원재료값 인하

철강1

▲(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 최홍 기자]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고로사의 철강 가격이 2분기에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 대두되고 있다. 원재료는 최근 가격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어 철강 가격 인하 요인으로 작용된다. 반면 최근 중국이 철강 설비를 잇달아 폐쇄하고 있어 국제 철강가격이 인상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 철광석ㆍ유연탄價 하향세 ‘가격인하 요인’


1일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철강 원재료인 철광석과 원료탄 가격은 외부요인으로 점차 하락하고 있어, 철강 가격 하락을 견인하고 있다.

올해 초 원료탄 가격은 톤당 212달러였지만 4월 2주차 들어 298달러까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4월 3주차 들어서 원료탄 가격은 다시 279달러로 가라앉았다.

한국투자증권 홍희주 연구원은 "호주 사이클론 여파로 운송 시설을 정상화 시키는데 6개월 이상의 기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예상됐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복구되면서 가격이 안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달 28일 호주의 QLD주 사이클론 ‘데비’의 영향으로 철도 운송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아시아로 향하는 원료탄 수출물량 1300만톤 가량이 지연된 바 있다.

철광석 가격도 점차 하락하고 있어 철강재 가격의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초 철광석 가격은 77달러였지만 4월 3주차에 접어들면서 톤당 65달러로 15.5%이나 하락했다.

철광석 가격이 하락하는 이유는 중국 철광석의 공급과잉이 심화되고 있어서다. 중국의 철광석 재고량은 3월 말 기준 1억3456만톤에 달한다. 호주 QLD 사이클론 여파로 원료탄 가격이 올라 철강 생산이 제약받자 철광석의 재고 비축이 늘고 있는 것이다.

또 Vale 등 철광석 메이저 업체가 생산량을 늘리는 것도 철광석 가격하락의 요인이다. Vale은 브라질 S11D 프로젝트의 정상 생산이 점점 도래하자 철광석 생산량을 전년동기 대비 11% 증가시켜 8620만톤을 기록했다.

한국신용평가 전지훈 애널리스트는 "철광석 가격이 많이 내려간 만큼 국내 철강기업은 2분기 가격을 인상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원료탄 가격이 사이클론 영향으로 잠시 급등했지만, 원재료 비중에서 철광석이 높다는 점에서 가격상승 요인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 중국 잇단 설비폐쇄 ‘가격상승 요인’

최근 중국이 연달아 철강 설비를 폐쇄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제철강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철강 가격은 국제가격의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꼽힌다. 그만큼 중국이 세계 철강 수급에서 막대한 영향을 행사하고 있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부터 철강 설비를 지속적으로 폐쇄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중국이 가동하지 않는 설비 외에도 가동 중인 설비도 폐쇄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앞으로 공급과잉 해소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홍 연구원은 "중국이 최근 비규격제품도 대거 퇴출하고 있다"며 "지난달 25일에도 비규격제품 생산업체 500여곳, 1억1900만톤 설비를 폐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이번달 20일에도 추가 감축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요인으로 국제가격 상승과 함께 국내 철강가격도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고 덧붙였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중국철강 가격 동향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아무리 원재료 값이 올라도 중국의 철강 가격이 여전히 낮다면 우리도 철강 가격을 올리기 힘들다"며 "중국가격의 동향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현대제철 관계자도 "중국 철강가격과 고객사 수급 상황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며 "검토는 하겠지만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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