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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영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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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아난티, 경협기대와 함께 실적도 좋다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12.18 14:25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아난티는 금강산에 고급리조트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알려졌다. 이에 올해 남북 관계가 개선되는 분위기와 맞물려서 증시 참여자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북한 투자에 관심이 큰 짐 로저스가 사외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라는 소식까지 알려지면서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분양에서 운영 중심의 사업구조 변화는 실적 전망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증권가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 고급리조트 개발·분양·운영 기업…금강산 리조트 보유업체로 크게 주목

아난티는 고급 리조트를 개발하고 분양, 운영하는 기업이다. 지난 2004년 중앙관광개발이 피혁업체인 엠씨타운을 인수해 에머슨퍼시픽으로 사명을 변경하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힐튼남해, 아난티서울, 아난티코브 리조트와 골프장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작년 7월에는 힐튼 부산호텔과 아난티 펜트하우스 해운대를 개장했다. 이처럼 아난티라는 브랜드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 작년에는 사명도 ‘아난티’로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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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난티의 연혁 (자료=2016년 아난티 IR 설명서)


매출 비중을 보면 올해 3분기 기준으로 골프·콘도 매출인 리조트운영이 60%, 리조트분양은39%다.

최대주주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국적의 외국법인 이니셜포컬리미티드(Initial Focal Limited)다. 지난 2015년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장외 신주 취득으로 33.24%의 지분을 취득했다. 지난 2016년 아난티 회사현황과 중장기계획 자료에 따르면 최대주주인 이니셜포컬리미티드는 중국 최대 민영자본투자그룹으로 알려진 중국민생유한투자다.

이외 주요주주는 중앙디앤엘 유한회사와 대명디앤엘 유한회사로 각각 12.7%와 12.2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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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자공시시스템, 3분기 보고서)


아난티가 최근 증시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은 지난 2007년에 완공한 금강산 관광지구의 ‘금강산 아난티 골프&온천 리조트’ 때문이다.

북한에서 2008년 개관한 금강산 아난티는 북한당국에서 현대아산에 빌려준 168만5000㎡(51만 평) 대지를 50년간 재임대해 18홀 규모의 골프 코스와 프라이빗 온천장까지 갖춘 고급 리조트다. 개관 직후 남북관계가 악화되면서 국가에서는 금강산 아난티를 동결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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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SK증권)


SK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금강산아난티의 회원권 분양수익 626억원은 장기선수금으로 회계상 계상되어 있으며 현재 연간 운휴자산상각비(휴점 상태 자산)는 12억원씩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남북 관계 개선 가능성이 나타날 때마다 아난티의 금강 리조트 자산 재운영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 짐 로저스의 사외이사 선임…최대주주 인연과 북한투자 관심으로 수락한 듯


여기에 오는 27일 개최되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짐 로저스가 임기 3년의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린다고 공시하며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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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자공시시스템)


짐 로저스가 국내 상장사의 사외이사가 선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짐 로저스는 아난티 최대주주인 중국 민생투자유한공사를 통해 아난티와 인연을 맺고 올해 6월 아난티 명예회원이 되면서 아난티의 사외이사 제안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아난티는 앞으로 짐 로저스에게 북한 관광사업은 물론 해외 사업 진출에 대한 조언을 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 분석에 따르면 짐로저스는 북한 투자에 관심이 많았으며 북한이 가장 먼저 개방할 수 있는 분야로 관광업을 꼽기도 했다. 유일하게 금강산에 골프장과 리조트 운영권을 보유한 아난티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파악된다.


◇ 분양 의존하는 사업모델 벗어나고 있어…"운영 매출로 이익 지속성 높여"


증권가에서는 금강산 리조트 운영 기대감과 함께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업적 변화를 더욱 주목하고 있다.

SK증권은 아난티에 대해 레저형 부동산 개발업체 선구자로 부산힐튼&아난티 해운대를 개장한 이후 분양 매출에 의존하는 전형적인 사업 모델에서 탈피해 운영 매출 확대로 이익의 지속성을 높였다고 평가하고 있다.

작년에는 개장에 따른 프로모션 비용과 완공 자산에 대한 감가상각비가 늘어나며 이익률이 감소했지만 올해는 아난티코브의 연간 가동률이 확대되고 남해힐튼 골프앤리조트의 회원제 반환 물량의 재분양 금액으로 이익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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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SK증권)


키움증권도 금강산 관광개발 사업 기대로 증시 참여자들이 높은 기대감을 보이고 있지만 이보다는 아난티의 신규 프로젝트 투자에 주목해야 한다는 관점이다.

그동안 아난티의 신규 프로젝트의 부재는 실적 전망에 있어 부담요소로 작용했다. 이에 반해 금강산 리조트 재개장에 대한 경협프리미엄은 높게 형성됐다는 판단이다.

다만 이번 짐 로저스의 사외이사 선임으로 금강산 관광개발사업은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아난티가 금강산 리조트 내 추가로 개발 가능한 부지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관심있게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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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키움증권)


◇ 신규프로젝트 부재 해소과정…"아난티 강남 착공 및 리조트 수익 안정화"

특히 연내 아난티 강남의 착공으로 추가 분양사업도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만 하다.

작년 7월 개장한 힐튼부산은 연평균 객실 점유율 80%대를 기록하고 있다. 아난티코브의 성공적인 런칭과 힐튼 남해의 등기제 분양으로 기초적인 펀더멘털은 양호한 상황으로 보고 있으며 운영사업인 아난티 강남 착공이 곧 예정돼 있어 운영 매출은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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