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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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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강원도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사업이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07.11 17:04

기재부 2019년도 공공기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 선정

3207억원 투입, 빅데이터 센터·IT기업·스마트팜·스마트 주거단지 조성

수열에너지 활용해 4차 산업혁명 핵심인 데이터센터 가동

새로운 지역산업 육성, 양질의 일자리 지속적 창출

▲강원도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사업 조감도. 제공=강원도청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강원도는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미래산업인 데이터산업을 육성하는 핵심인프라를 구축, ‘빅데이터(Big Data) 산업수도 춘천’을 만들고자 한다. 이를 통해 새로운 지역산업을 육성하고 미래세대를 위한 양질의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게 목표다."

지난 9일 강원도 강원도의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기획재정부의 2019년도 공공기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에 선정됐다. 도는 총 사업비 3207억원을 투입, 동면 지내리 907번지 일원에 빅데이터 센터와 IT기업, 스마트팜, 스마트 주거단지 등을 조성한다. 


◇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문재인 대통령의 강원지역 대표공약이자 새 정부의 국정과제다. 소양강댐의 수열에너지를 활용해 세계 최초로 친환경 빅데이터센터 집적단지, 스마트팜 첨단농업단지(농업)와 물기업 특화산업단지(물산업) 등을 조성하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경제활성화를 위해 자유롭게 정보교류와 재처리(가공)를 할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풀어, 국가 빅데이터 산업의 본고장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강원도의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요소인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흩어져있는 수많은 데이터를 연결·상호 공유해 새로운 데이터로 생산해 기존 산업을 발전시키고 더불어 새로운 산업도 발생하게 된다.

▲자료=강원도청


데이터센터란 데이터를 물리적으로 유통하고 가공하는 곳인데, 전력 소모가 굉장히 크다는 문제가 있다. 이를 수열에너지를 활용해 가동하고 냉각시킨다는 게 강원도의 구상이다. 수열(水熱)에너지란 쉽게 말해 물의 온도차를 활용한 에너지다. 도는 여름에는 외부보다 차고 겨울철에는 따듯한 심층수가 풍부한 춘천 소양강댐을 데이터 센터의 열을 내리는 에너지로 활용할 방침이다. 소양강댐은 국내 댐중 수심이 가장 깊으며 방류구가 130∼150m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일사량 한계지점(20m) 하부 수온은 6℃ 이하로 급격히 하강(심층부 4.7℃)한다. 방류량은 1일 평균 340만톤(최근 3년간 평균)이며 방류온도는 6∼9℃ 수준이다. 이 시스템이 자리를 잡을 경우 많은 열이 발생해 에너지를 다량 소모하는 데이터센터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현재 공냉식을 채택하고 있는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의 냉방비용은 연간 40억원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도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사업에는 소양강댐 일일 340만톤 방류량 중 25만톤을 사용한다. 또 사용 후 수온 상승한 물을 스마트팜과 주거단지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일부를 시민이 사용할 수 있도록 구축할 예정이다.



◇ 산업경제·사회문화·지역정책 '모두 만족'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완료된다면 기대효과가 상당히 클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에 따르면 산업경제적 측면에서 △유치예상 기업 67개사 입주완료시 신규 일자리 창출 5517명 △지방세 납부 실제사례 적용시 연간 지방세 세수증가 220억원 △한국은행 산업연관표 유발계수 적용시 생산유발효과 3조 9765억원이 예상된다. 사회문화적으로는 △기업유치 등을 통한 지역내 인구 증가 기여 △지역의 고유자원을 활용한 지역발전 신성장 모델 제시 △민관 협업사업으로 기업과 지역이 상생하는 신사업 모델제시가 가능할 전망이다. 지역정책적 측면에서도 △첨단 IT기업 유치로 ‘빅데이터 산업수도 춘천’ 추진기반 확보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대비하는 지역산업구조 선진화 기여 △청정수자원 산업화를 통한 지역발전 신성장 동력 확보 △ 수열에너지 기반의 ‘저비용 강원도형 스마트팜’ 보급모델 개발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입주 IT기업은 글로벌 IT선도기업으로써의 업계위상 확보라는 이미지 제고가 가능하며 입주 시 연간 40억500만원의 냉방비용 절감, 2억6000만원의 탄소배출권 확보 등 실질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강원도와 춘천시에는 국내외 IT기업의 데이터센터 건립에 대해 투자 및 입지보조금으로 최소 60억원에서 최대 100억원 규모의 재정지원도 제공할 방침이다.

국가적으로도 다방면에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미래부는 이 클러스터를 아태지역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허브’로 구축해 △이제까지 세상에 없던 ‘친환경 데이터센터 집적단지’조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 저비용 구조의 ‘데이터센터 운영모델’ 제시 △공공 클라우드 전환기반 구축 및 ‘빅데이터 산업육성’ 지역거점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환경부는 ‘국가 미래수자원 신산업화 선도 모델 창조’로 △수열에너지 테스트베드(Test Bed) 구축으로 최적의 융복합 신모델 개발 △수열에너지 신산업 육성을 통한 ‘원천기술 및 신비즈니스 모델’ 확보 △지역수자원과 연계한 명품도시 조성으로 새로운 ‘친수사업 모델’을 제시할 계획이다. 또한 WEF(Water·Energy·Food) NEXUS의 통합 솔루션을 창조해 미활용에너지 산업화 시드(Seed)사업이라는 글로벌 브랜드를 만들고, 기후체제에 대응하는 ‘재생에너지의 실질적 공급 및 CO2 절감모델’ 제시, 제3세대 저비용 에너지 구조의 ‘수출형 스마트팜 확산·보급모델’을 개발할 전망이다.

강원도와 춘천시는 이번 사업으로 데이터센터 지방이전과 같은 수열에너지를 활용한 정책 성공사례를 제시하고 새로운 국가 성장동력으로서의 수자원분야 신산업 육성방안과 신기후체제에 대비해 신재생에너지 공급의 실질적 대응방안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그 동안 소양강댐의 차가운 냉수로 인해 시민들이 생활에 불편을 겪었으나 앞으로는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방 세수를 증대시키는 등 우리나라 데이터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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