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3사 로고 |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실적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대형마트업계가 타업종과의 합종연횡으로 활로 마련에 나섰다. 소비패턴의 변화로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소비자가 줄고 있는 만큼 판로를 넓혀 소비층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19일 대형마트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마트는 오픈마켓, 모바일 앱을 넘어 배달앱까지 다양한 채널로 판로를 넓히고 있다.
대형마트는 앞서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소비자가 증가함에 따라 G마켓, 11번가 등 오픈마켓에 입점하며 온라인 수요 확보에 집중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의 기업형슈퍼마켓(SSM)인 롯데슈퍼 등은 오픈마켓 내 당일 배송관을 통해 주문 상품을 배달했다. 예컨대 소비자가 오픈마켓 브랜드 관에 접속해 두부, 우유 등 마트와 식음매장의 신선식품을 주문하면 소비자의 집과 가까운 인근 매장에서 관련 상품을 당일 배송해주는 구조다.
해당 서비스는 2030세대 직장인들의 호응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무로 피곤한 젊은 직장인들이 오프라인 매장에 가지 않아도 주문한 대형마트 상품을 당일 받아볼 수 있어서다.
대형마트는 여기서 나아가 최근 배달앱과의 협업을 통해 판로를 넓히고 있다. 롯데마트, 홈플러스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가 운영하는 배달앱 요기요와 함께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봉천점, 신길3점, 북가좌점, 개봉점 4개점)의 경우 현재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요기요앱을 통해 장보기 주문을 하면 1시간 이내(반경 1.5km 이내)에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이마트는 최근 물류스타트업인 나우픽과 손잡고 대표 가정간편식(HMR)인 피코크 판로 확대에 나섰다. 나우픽은 도심 내 물류센터 구축으로 소비자가 주문한 상품을 평균 20분 안팎으로 배달한다. 중국 알리바바의 신선식품 전문 매장 ‘허마셴성’과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이다.허마셴셩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가 인수해 신유통 실험모델로 내세우고 있는 회원제 신선제품 매장으로 ‘3km 이내 30분 배송’이 모토다.
이마트는 도심 물류에 강점이 있는 나우픽을 통해 피코크를 찾는 젊은 소비자들이 늘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나우픽에서 선보이는 피코크 상품은 200여 종으로, 피코크 초마짬뽕과 피코크 맛있는 수육 등 간단한 안주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대형마트가 타업종과 손잡고 판로확대에 나선 것은 소비패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어서다. 지난 3분기 이마트 영업이익은 116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3% 감소했다. 롯데마트도 3분기 영업이익이 120억 원으로 61.5%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마트와 슈퍼를 찾지 않는 젊은 층을 겨냥해 배달앱과 손잡고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가 편의성을 높일 뿐 아니라 고객층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