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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상장 코앞 코인베이스, 기업가치 평가 '천차만별'…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4.14 14:24
US-STOCK-CRYPTOCURRENCY-COINBASE

▲코인베이스(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곽수연 기자] 14일(현지시간)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는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기업가치를 둘러싼 전문가 의견이 천차만별로 나타나 관심이 집중된다. 코인베이스의 적정 시가총액이 예상보다 낮게 나올 것이란 시각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섣불리 투자했다간 손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코인베이스의 예상 시가총액 범위가 최소 189억 달러부터 108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코인베이스가 1000억 달러의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배경에는 천정부지로 솟는 암호화폐 가격과 늘어난 거래량이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CNBC에 따르면 지난해 암호화폐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과 2위 이더리움 가격이 각각 800%, 1300% 이상 상승했다.

코인데스크의 주요 수입원은 암호화폐 거래수수료다. 암호화폐 거래량과 가격이 올라가면 수수료도 늘어나고 코인데스크의 매출도 증가하는 구조다.

코인베이스에 대한 가치평가가 높은 이유는 바로 눈에 띄는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코인베이스 매출은 18억 달러로 지난해 전체 매출 13억달러를 넘어섰다. 가입자 수도 이달 초 기준 5600만명이며 1분기 동안에만 1300만명이 늘어 미국 최대 가상통화 거래소로 자리매김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코인베이스의 시가총액이 상장 후 천문학적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코인베이스의 시장가치가 실제로 1000억 달러로 측정될 경우 상장되자마자 미국에서 85번째로 시장가치가 높은 기업이 된다.

트레이딩 기업인 서스퀘하나는 코인베이스의 예상 시총은 960억 달러에서 1080억 달러 사이라고 전망했다.

피프스 에라 앤드 블록체인 코인베스터즈의 매튜 르 멀레 파트너는 "코인베이스 기업가치를 비트코인에 묶는 것은 마치 초기 아마존의 기업가치를 책 판매부수로 엮는 것과 같다"라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서점에서 온라인 전자상거래 업체로 성장한 기업이다.

그는 이어 "비트코인의 변동성, 수수료, 수익 같은 것을 생각하지 말고 디지털 머니와 자산의 수익성이 어떨지를 생각해봐라"며 "대규모의 거래대금이 왔다갔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암호화폐가 대중화되면 미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과 같이 코인데스크도 커질 가능성이 있으니 당장의 비트코인 가격과 거래량보다 코인베이스 자체 잠재성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하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반면 암호화폐 시세에 따라 변동하는 코인베이스 수익구조는 기업가치 평가에서 부정적 요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해 3만 달러를 밑돌았는데 지금은 6만 달러선을 넘어서며 연일 최고가를 달리고 있다. 지금은 비트코인이 상승세이지만 과거 2018년 비트코인 가치가 75% 이상 폭락한 적이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가격이 앞으로 또다시 내려가지 말라는 법은 없는 셈이다.

실제로 코인베이스도 사업소개서에서 "회사의 재무결과는 암호시장에 따라 변동할 수 있다"며 "만약 암호화폐 가격과 거래량이 줄어들면 코인베이스 사업도 부정적으로 영향 받을 수 있다"고 명시했다.

이와 함께 경쟁사가 늘어나면 코인베이스가 수수료 경쟁에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로빈후드의 경우에는 암호화폐 거래시 수수료가 없다.

이와 관련해 증시 분석업체 뉴컨스턱트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크라켄, 제미니, 바이낸스 등 암호화폐 거래소들 간의 경쟁이 코인베이스의 매출을 갉아먹고 수수료 바닥 경쟁이 시작된다"고 밝혔다.

뉴컨스트럭트는 또 코인베이스의 적정 시가총액을 현재 추정액보다 1000억 달러에서 81% 내린 189억 달러로 전망했다.
sooyeon0702@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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