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이원희

wonhee4544@ekn.kr

이원희기자 기사모음




[단독] REC 현물가격 역대 최저가…태양광 전력판매, 전기 소비자 부담 가중 시장 재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5.10 16:04

4월 평균 1REC당 4만4492원…2018년 5월 이후 3년 만에 반토막 밑으로 추락



현물시장, 날개 없는 가격 하락세 계속되면서 사업자로부터 갈수록 외면받아



1년 거래량도 계약시장 절반 그쳐…1년새 계약 : 현물 배율 1년새 0.5배 증가

태양광패널

▲넓은 평원에서 설치된 태양광 패널.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태양광 발전사업이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현물거래 시장을 외면하고 REC 장기계약 거래시장으로 쏠리고 있다. REC 현물가격이 계속 하락해 역대 최저치를 찍고 있어 나타난 결과다. REC 장기계약 거래가 되지 않으면 태양광 사업을 사실상 하기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

REC 장기계약은 현물거래보다 비교적 판매가격이 높고 같은 가격으로 장기간 거래를 보장한다. 태양광 사업자가 비교적 큰 가격 변동을 보이는 현물시장과 달리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20년간 전력 판매를 보장하는 REC 장기계약을 맺을 경우 안정적인 사업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태양광 사업자로부터 발전 공기업의 REC 구입 비용을 늘리고 이는 전기요금 청구 때 고스란히 기후환경비로 부과돼 전기 소비자의 부담을 가중시키게 된다.

10일 신재생 원스톱 사업정보 통합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태양광 REC 평균 현물가격은 1REC당 4만4492원을 나타내 월별 평균가격으로 역대 최저가격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8년 5월 태양광 REC 현물가격 1REC당 10만9724원과 비교할 때 3년 만에 무려 60%(6만5232원)나 떨어졌다. 반토막 수준에도 못미친 것이다. 그 결과 태양광 REC 시장은 점점 계약시장 위주로 바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 사업을 하려면 REC 장기계약 시장에 참여하는 게 이제는 필수"라며 "태양광 전력시장은 이미 계약시장 위주로 됐고 점점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1-05-10_160943.jpg


지난 2017년 5월부터 12개월 단위로 태양광 REC 시장에서 계약시장의 거래량을 현물시장 거래량과 비교해보면 차이는 점점 벌어지는 중이다. 태양광 REC 시장에서 계약시장 거래량이 현물시장 거래량보다 큰 정도는 △지난 2017년 5월부터 2018년 4월까지 1.57배 △2018년 5월부터 2019년 4월까지는 1.52배 △2019년 5월부터 2020년 4월까지는 1.55배 △2020년 5월부터 2021년 4월까지는 2.03배로 나타났다. 계약시장 거래량이 현물시장 거래량보다 약 1.5배 큰 걸 계속 유지해오다 최근 1년 사이에 두 배 넘게 확 늘어난 것이다.

태양광 REC 시장의 계약시장 중심 재편은 앞으로 더 심화될 예정이다. 올해 태양광 REC 장기계약인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 상반기 고정가격계약 물량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70.8% 늘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제5차 신재생에너지 기본계획’에서 사업자의 수익성 제고를 위해 REC 장기계약 중심으로 시장을 개편하겠다고 한 바 있다.

REC 시장이 장기계약 시장 위주로 바뀌면 RPS 의무공급량에 따라 발전량 일부를 신재생에너지로 채우기 위해 REC를 구매하는 발전 공기업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장기계약 시장의 REC 가격이 현물시장보다 높게 나타나고 20년 동안 하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태양광 REC 장기계약의 종류 중 하나인 소형태양광고정가격계약(FIT)은 현물시장보다 REC 가격이 두 배가 넘는다. 발전공기업들이 REC를 조달하는 비용은 결국 기후환경요금으로 전기소비자에게 부담하게 된다.


wonhee4544@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