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착한 기업에 투자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국내 증권사, 운용사들도 ESG 경영을 선도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은 ESG 투자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책을 발간했으며, 주요 운용사들은 ESG 경영위원회를 신설해 ESG 투자 확대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ESG 투자 필요성 및 역할에 대한 국민 이해도를 높이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국민연금이 함께하는 ESG의 새로운 길’이라는 책을 발간했다. 해당 책은 ESG 개념부터 역사, 최근 동향, 국민연금 ESG 투자 전략과 방향 등을 국민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서 설명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과 관련 부서 실무진이 직접 집필에 참여해 국민연금의 입장과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달했다.
이어 국민연금은 이달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ESG 플러스 포럼’ 행사를 열기도 했다. 금융권과 기업의 최고경영자가 나서 ESG 투자에 관한 국민연금의 역할과 한국형 ESG의 발전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이 행사에서 김용진 이사장은 "국민연금 ESG 투자 확대는 장기수익과 안전성을 높이는 등 국민노후 자산의 수호자라는 공단의 본질적 사명에 부합한다"며 "국민연금의 ESG 경험과 역량 공유를 통해 우리나라의 ESG 생태계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자산운용사도 ESG 경영을 선도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이달 17일 제1차 ESG위원회를 열고 올해 ESG 경영전략 추진내역과 ESG 상품 및 투자운영 현황, ESG 관련 대외 평가 등을 점검했다. 한화자산운용은 2019년 10월부터 ESG 데이터 평가 시스템을 개발해 활용 중이며, 다음달 초 책임투자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신한자산운용은 운용하는 펀드 전반에 ESG 요소를 반영하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기존 ‘신한아름다운SRI그린뉴딜펀드’에만 적용되는 ESG등급 BB종목의 보유비중을 70% 이상 유지하는 기준을 5월부터 일반 공모 주식형펀드에 적용 중이다. 자산운용사가 ESG 펀드와 같은 특별한 전략이 아닌 일반 공모 주식형펀드에 ESG등급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신한자산운용은 현재 30개의 국내 액티브 공모주식형펀드를 운용 중이며, 이 중 16개 펀드가 해당 ESG등급 기준을 적용받게 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ESG 경영위원회를 신설하고 ESG 경영위원회의 구성과 운영을 위해 필요한 사항을 정한 ‘ESG 경영위원회 규정’을 시행 중이다. ESG위원회는 ESG 경영전략과 정책 관련 사항들을 심의한다. 위원장인 대표이사를 비롯해 최고운영책임자(COO)와 경영기획총괄, 주식?채권운용총괄, 글로벌운용총괄, 실물자산운용본부장, 준법감시인, 위험관리책임자 등을 우원으로 한다. 각 위원들은 앞으로 소속 부서의 ESG 투자 계획과 이행 실적을 위원회에 보고해야 한다. 회사가 용역업체를 선정하거나 고유재산을 투자할 때도 ESG 요소를 고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