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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에 위치한 태양광·풍력 발전시설의 모습.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5월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격이 지난달에 이어 연달아 역대 최저가를 경신했다. 정부의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는 REC 가격을 더욱 하락시킨다고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REC 가격은 결국에는 0으로 수렴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재생에너지 전력판매가격이 화력발전과 비슷해지는 그리드패리트로 갈 수밖에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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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간 REC 가격 변화 추이. 단위(1REC/원) |
31일 신재생 원스톱 사업정보 통합포털에 따르면 5월 REC 현물가격은 1REC당 3만1359원으로 지난달 3만3894원보다 2535원(7.5%) 하락했다. 지난달 REC 현물가격이 역대 최저가를 경신한 데 이어 이번 달에도 역대 최저가를 연달아 경신 중이다.
올해 5월 REC 현물가격 1REC당 3만1359원은 2년 전 같은 달 1REC당 6만9698과 비교했을 때 45% 수준까지 하락했다.
정부는 여기에 2030 온실가스 감축목표 상향으로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더욱 나설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0일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에서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추가 상향하고 이를 오는 11월 열리는 제26차 기후변화당사국 총회에서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탄소배출량의 40%가 전력생산에서 나오는 만큼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상향하면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도 더욱 높여야 한다고 분석된다.
재생에너지 보급이 확대되면 결국 REC 현물가격이 더욱 하락하게 된다. 재생에너지 보급으로 재생에너지 전력 생산이 늘어나면 그만큼 REC 발급량이 많아져 REC 가격이 하락하는 구조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 의무공급비율 상향과 기업이 사용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조달하는 RE100(Renewable Energy 100) 캠페인 등으로 REC 수요가 늘어나 REC 가격 상승을 가져오는 호재도 있다고 본다. REC 현물가격 하락으로 민간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들이 사업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사업자들 사이에서도 REC 가격 상승과 하락에 대해 의견이 분분히 갈리고 있다.
다만 REC 가격이 일시적으로 상승세를 탈 수도 있지만 0으로 수렴할 것이라고 업계는 대체로 보고 있다. REC는 재생에너지 산업 육성을 위해 재생에너지 전력 판매 가격에 보태는 보조금 성격으로 결국에는 사라져야 할 제도로 봐서다. 재생에너지 산업의 최종 목표는 화력발전과 전력판매가격이 비슷해지는 그리드패리트로 가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재생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기술 발전 등으로 재생에너지 설치에 드는 비용인 균등화발전비용은 점점 하락하는 추세"라며 "재생에너지 전력가격이 화력발전 전력가격하고 비슷해지는 그리드패리트가 오면 REC 가격은 결국 0에 수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