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남 영광군 백수읍에 있는 ‘영광태양광 발전단지’. 오세영 기자 |
특히 2년 전인 2019년에 비해선 무려 18%나 줄었다. 지난 달엔 장마도 아닌데 비가 하루 걸러 왔기 때문이다.
지난 달 발전시간 감소는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격이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타났다.
발전시간 감소는 발전 사업자의 수입 감소로 이어져 업계엔 엎친데 덮친 것이다.
봄철은 태양광 발전이 가장 많이 나오는 계절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봄철에 비가 자주 내리면서 태양광 발전을 많이 해야 할 시기에 발전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태양광 발전은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아서다. 이에 봄철에는 발전량 편차가 더욱 커질 수 있다. 태양광 발전량이 일정하지 않으면 전력을 공급하는 계통 시스템에 무리를 주게 된다.
![]() |
▲2015년부터 올해까지 5월 하루 평균 태양광 발전시간. |
REC 가격 하락 속 태양광 발전시간 감소까지 겹쳐
6일 전력통계정보시스템의 전력시장에 참여하는 태양광 전력 거래량과 설비용량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태양광 발전시간은 하루 평균 4.11시간으로 나타났다. 이는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2년 전 같은 달 5.02시간과 비교할 때 18.1%(0.91시간) 감소한 수치다. 5월 전체 태양광 전력 거래량에 참여설비용량과 31일을 나누면 하루 평균 발전시간을 구할 수 있다.
5월 태양광 하루 평균 발전시간은 연도별로 보면 △2015년 4.93시간 △2016년 4.70시간 △2017년 4.88시간 △2018년 3.98시간 △2019년 5.02시간 △2020년 4.14시간 △2021년 4.11시간이다.
태양 빛으로 발전을 하는 태양광은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비가 많이 내리고 날이 흐리면 발전량이 확 줄어든다.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 발전은 적정 기온에 일조량도 충분한 3월부터 5월인 봄철이 태양광 발전량 가능 많은 기간"이라며 "이 기간에 비가 많이 내리면 발전량이 급격히 하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태양광 발전은 기온이 25도가 넘어가면 발전 효율이 떨어져 여름이 봄보다 태양광 발전을 하기에 오히려 불리하다.
발전시간 감소는 현물시장 REC 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태양광 전력판매 가격은 계통한계가격(SMP)와 REC 가격으로 구성돼 있다. REC 가격은 지난 2019년 5월 1REC당 6만9698원에서 지난달 3만 1359원으로 절반도 안 되는 45.0% 수준으로 떨어졌다. 가뜩이나 REC 가격이 내려가 수입이 감소하는 판에 전력 생산량까지 떨어지니 태양광 사업자의 수입은 더 줄어들게 된 것이다.
역대 최대 강수일수 원인…전력계통에 부담도
실제로 태양광 발전시간이 비교적 낮게 나온 지난 2018년과 올해 5월에는 강수량이 많은 해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018년 5월에는 전국적으로 비가 자주 내려 강수일수 12일을 기록했다. 올해 5월에는 강수일수 14.3일로 1973년 이후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이틀에 한 번꼴로 비가 내린 셈이다. 1975년 이후 5월 강수일수가 10일 넘긴 건 8차례 밖에 없다. 5월 강수일수 평년 값은 8.6일이다. 이에 비하면 약 두 배에 가깝다.
반면 5월 태양광 하루 평균 발전시간이 최근 6년간 가장 높았던 지난 2019년에는 전국 강수량이 55.9mm로 평년(77.9mm~114.4mm)보다 적었다. 강수일수는 1973년 이래로 최소 3위를, 일조시간은 최대 1위를 기록했다. 태양광 발전을 하기 가장 좋은 5월이라고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태양광은 발전량이 일정하지 않으면 전력계통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전력을 생산지에서 소비지로 전달하는 전력계통망은 전력공급이 일정해야 한다. 만약 전력공급이 적거나 너무 많으면 전압에 변동을 줘 전력계통망에 이상이 생기게 된다. 이에 정부는 태양광 발전량이 많으면 출력량을 제한하기도 했다. 전남 신안의 한 태양광 발전소에서 지난 3월 16일과 22일 두 차례, 제주도에서는 지난해 77회 출력이 제한됐다. 제주도에서 발생한 출력제한으로 발전량 19GWh가 제한됐고 발전 사업자들이 약 30억원의 손실을 봤다고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