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시추시설의 모습. |
◇ 유가 상승과 전력판매량 증가로 SMP 상승 호재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섰고 전력 판매량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두바이유는 지난해 4월 평균 배럴당 20.39달러를 기록한 이후 상승세를 유지해 지난 18일 기준 70.76달러로 3.47배나 증가했다. 코로나19 백신 보급과 미국, 유럽 등 주요국의 경기 부양에 따라 원유 수요 및 가격 상승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서도 실물경제가 회복하면서 전력 판매량이 상승 중이다. 한국전력의 전력통계월보에 따르면 지속 하락세를 보이던 전력판매량은 지난해 11월 0.1% 늘며 반등했다. 이후 0.7%→5.2%→1.5%→0.5%→3.5%로 6개월 동안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유가와 전력 수요에 영향을 받는 SMP는 전력수요에 따라 발전하는 발전기 중 가장 비싼 가격의 발전기 발전비용을 기준으로 정해지는데 주로 액화천연가스(LNG) 발전기를 기준으로 가격이 정해진다. 전력수요가 증가하면 비싼 LNG 발전을 많이 하게 돼 SMP가 오르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LNG 가격은 국제유가와 연동돼 있어 국제유가가 오르면 LNG 가격이 오르고 SMP가 상승하는 구조다.
▲최근 1년간 월별 통합평균 SMP 변화 추이. |
이러한 가운데 그동안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들은 유가 하락으로 지난해 11월 통합 평균 SMP가 1kWh당 49.80원까지 떨어지면서 어려움을 호소해 왔다. 이후 SMP는 상승세를 유지해 지난달 통합 평균 SMP는 1kWh당 79.1까지 회복했다. 앞으로 SMP가 1kWh당 100원대까지 상승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 2018년 10월 두바이 유가가 배럴당 79.39달러를 기록한 후 지난 2019년 3월 통합평균 SMP는 1kWh당 112.4원까지 상승한 바 있다. 이는 지난 2015년 3월 1kWh당 118.35원을 기록한 이후 최대치로 2019년 3월 이후 월별 통합평균 SMP는 1kWh당 100원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이에 따라 SMP 상승으로 인해 신재생에너지 전력판매 현물시장이나 하반기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 고정가격계약 가격이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태양광 발전사업자들이 참여하는 RPS 고정가격계약 방식에 따라 SMP 상승이 오히려 불리해질 수도 있어 예상 수익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계약방식에 따라 SMP 상승 여부와 관계없이 가격이 고정돼 있어 SMP 변동에 따른 영향을 받지 않거나 SMP 상승에도 가격은 오히려 하락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SMP+1REC가격’ 계약방식은 REC 가중치가 1이 아니라면 SMP 변화에 따라 고정가격계약 가격도 바뀌게 된다. REC 가중치는 정부가 육성이 필요하다고 보는 신재생에너지에 실제로 생산 전력보다 REC를 더 발급해주는 제도다. 설비용량 100kW 미만 일반부지에 설치한 태양광 발전소는 REC 가중치 1.2를 받아 실제 생산 전력량보다 REC가 20% 더 많이 나온다.
만약 REC 가중치 1.2를 받는 발전사업자가 RPS 고정가격계약을 ‘SMP+1REC가격’ 계약 방식으로 1MWh당 15만 원에 계약을 했는데 이달 SMP가 1MWh당 6만 원이라면 REC 가격은 9만 원에 결정된다. 여기에 REC 가중치 1.2가 적용돼 9만 원에 1.2를 곱하면 REC 가격은 10만8000원이 되는 셈이다. 결국 실제 전력판매 가격은 16만8000원이 된다.
하지만 SMP가 1MWh당 10만 원으로 상승하면 REC 가격은 5만 원으로 결정된다. REC 가중치 1.2를 적용해 5만 원에 1.2를 곱하면 실제 REC 가격은 6만 원이 된다. 실제 전력판매 가격은 16만 원이 돼 SMP가 낮았을 때보다 전력판매 가격이 8000원 더 낮아지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SMP가 어떻게 변화할지를 판단하는 방식에 발전사업 방식을 다르게 선택할 수 있다"며 "예상하는 SMP에 따라 기대되는 발전수익을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