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
[에너지경제신문 손희연 기자] 정부가 잇따라 집값 고점 경고를 하고 있지만, 수도권 아파트값이 2주 연속 최고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아파트 전셋값 상승도 계속되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6년 3개월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약 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2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넷째 주(26일 기준) 수도권은 지난주에 이어 0.36% 오르며 부동산원이 주간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최고 상승률을 2주 연속 이어갔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GTX, 신분당선 등 교통·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고, 서울의 재건축 단지나 중저가 단지 위주로 가격이 키 맞추기를 하면서 집값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가 0.44%에서 0.45%로 상승 폭을 키우며 2·4 대책 직후인 2월 둘째 주(0.46%)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인천은 0.46%에서 0.39%로 상승 폭이 줄었으나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고, 서울은 0.19%에서 0.18%로 오름폭이 소폭 줄었다.
서울 아파트값은 노원구(0.35%), 도봉구(0.26%), 관악구(0.20%) 등 외곽 지역과 강남·서초구(0.19%), 송파구(0.18%) 등 강남 주요 단지가 함께 견인했다.
경기에서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라인’ 등 교통 개선 기대감이 있는 지역의 중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군포시(0.89%)와 오산시(0.89%), 안양 동안구(0.80%), 안산 단원구(0.75%) 등은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올랐고, 안성시(0.85%)는 공시가격 1억원 미만 단지에 수요가 몰렸다.
인천은 교통 호재·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연수구(0.55%), 서구(0.45%), 부평구(0.42%) 등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도 0.25%에서 0.28%로 오름폭이 커지며 2015년 4월 셋째 주(0.30%) 이후 6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기가 0.29%에서 0.35%로 상승 폭을 확대했고, 인천은 0.35%에서 0.29%로 상승 폭을 줄였다. 경기는 시흥시(0.82%), 군포시(0.65%), 평택시(0.62%) 등의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올랐다. 성남 분당구(-0.12%→-0.17%)는 판교 대장지구 입주 영향으로 하락 폭이 확대됐다.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이 0.16% 올라 지난주(0.15%)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이는 새 임대차법 시행 직후인 지난해 8월 첫째 주(0.17%) 이후 약 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작년 2∼5월 0.05∼0.01% 수준으로 오름폭이 둔화하며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다가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세 품귀가 심화하며 급등해 올해 1월까지도 0.08∼0.15% 수준의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목동 학군이 있는 양천구가 0.24%에서 0.29%로 상승 폭을 키우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노원·동작·서초구(0.23%), 송파구(0.22%), 관악구(0.21%), 영등포구(0.18%) 등의 순으로 올랐다.
부동산원은 "재건축 2년 실거주 규제 철회 영향이 있거나 신규 입주 물량이 있는 지역은 매물이 증가하며 상승 폭이 소폭 축소됐지만, 나머지는 인기 학군이나 정비사업 이주수요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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