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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에 봉쇄령 내려진 베트남 호치민 시내. |
3일 의류업계에 따르면 올겨울 의류 가격 인상 압력이 커지고 있다. 일부 관계자들은 면화 가격 뿐 아니라 유가 및 에너지, 물류비용까지 증가하는 등 악재가 겹쳐 판매가에 비용인상분을 반영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면화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28% 올랐으며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0일(현지 시각) 대륙간거래소(IE) 기준 국제 면화 가격은 파운드당 107.8센트로 전일 대비 3.71%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면화가격 폭등의 이유로 미국 최대 면화 산지인 텍사스주의 호우피해와 위드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으로 의류구입 수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1년 간 미국 전체 면화 수출량의 30%가 넘는 면화를 대량 수입했으며 멕시코와 터키, 파키스탄 등에서도 미국산 면화 수요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의류업계의 고민은 이뿐만 아니다. 최대 의류생산기지인 동남아 지역의 셧다운 기간이 길어지며 신상품 입고에 차질을 빚고 있다.
통상 FW시즌이 시작되는 10월 초에는 가을 신상품 전량과 초겨울 물량 일부가 입고돼야 한다. 그러나 호치민 지역의 락 다운 이후 정상화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물량입고가 늦어지고 있다.
실제 롱안에 위치한 3000여 명 규모의 한 공장은 열흘이 지나도록 절반 인원밖에 못 채운 상황이다. 락다운이 풀리더라도 정상화까지 3~4주가 소요될 전망이다.
물류 문제도 심각하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 비용도 두배이상 늘었고 그나마도 확보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생산과 유통에 차질로 물량이 받쳐주지 못할지도 모른다"며 "겨울 물량에 대한 생산은 물론이고 배송 문제도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자재 가격뿐만 아니라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여타 비용이 지난해에 비해 늘어날 것으로 예측 된다"며 "가격을 인상하지 않는다면 의류 제조업체들이 특히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yeonie@ekn.kr